2007 전주영화제 개막 4일째인 29일 오후, 청소년들이 스스로 하고싶은 이야기를 영화로 담아낸 '유스보이스(Youth Voice)' 작품 7편이 전주 메가박스에서 상영되었다.



<상영 전 영화관람을 기다리고 있는 관객들>



'유스보이스'는 청소년들이 주체적인 미디어의 생산자가 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청소년 미디어 창작지원 프로그램이다. 이번 영화제 상영작 7편은 유스보이스의 사전제작지원을 받은 170여 편의 작품 중에서 최종 선정된 것들로 '가족', '탈북', '동성애', '성장통'등 청소년들이 직면한 사회 문제를 그들만의 톡톡 튀는 시각으로 그려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번 작품은 청소년들의 다름에 대한 이해와 존중을 담은 '가능한 변화들', 청소년들의 성장과 자아성찰을 그린 'Now and Then' 두 가지 섹션으로 구성되었다.


첫번째 섹션은 엄마의 자살, 남자친구의 배신으로 인해 닫힌 마음의 문을 서서히 열어나가는 소녀의 내용을 담은 '가족愛' , 탈북 소녀가 직접 자신의 경험담을 이야기하는 '기나긴 여정', 소년의 성정체성 방황을 그린 '나와 인형놀이'로 이루어져 있다.


두번째 섹션은 이 시대 교육의 부조리를 고발하는 '자물쇠',성장통에 관한 청춘 로드무비인 '서울의 달', 자기성찰을 말하는 '숨은 가면 찾기', 청소년이 말하는 하드코어 문화를 다룬 'This is Hardcore'로 구성되었다.


 


<진행자가 상영회 전 작품에 대한 간단한 설명을 하고있다>



상영회는 무료로 진행됐으며 청소년들이 감독, 제작한 영화인만큼 관객들도 10대가 주류를 이루었고 외국인 관람객도 간간이 눈에 띄었다.


영화를 본 관객들은 청소년들의 시각에서 바라본 그들의 이야기가 대체로 생생하게 와닿았다는 평이다.


고등학생인 신윤혜(18)양은 "요즘 10대들이 겪고있는 고민과 방황을 현실감있게 그려낸 것 같다"며 "영화를 보며 많은 부분을 공감했고 유익한 시간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강동규(29, 직장인)씨도 "아무래도 기성 감독의 작품보다는 어설프고 부족한 면이 많겠지만 청소년들이 직접 자신의 이야기를 자유롭게 풀어낸다는 점이 큰 의미가 있는 것 같고 신선하다"고 감상을 말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청소년 영화답지 않게 조금 난해한 것 같다"는 의견도 있었다.



<영화를 만든 청소년들이 상영 후 관객들과 대화의 시간을 갖고 있다>



한편 이 날 상영회는 '고양이를 부탁해'를 만든 정재은 감독이 영화를 관람해 눈길을 끌었다.

정 감독은 청소년들에게 "자신만의 작품세계를 추구하라"는 조언의 말을 전했다.



<청소년들에게 메시지를 전하는 정재은 감독>




보다 다양한 청소년들의 작품은 유스보이스(http://youthvoice.daum.net)에서 만나볼 수 있다.


Reported by 신효정 (http://topstargirl.com)


Posted by 신효정

'일본의 국민배우'

'카리스마의 상징'

'헐리우드가 인정한 배우'


배우 와타나베 켄(48)을 표현하는 수식어들이다.


'라스트 사무라이'에서 탐 크루즈와 함께 초원을 누비던 용맹한 무사, '배트맨 비긴즈'의 화려한 무술의 달인, '게이샤의 추억'의 중후한 재력가인 체어맨까지. 강렬하고 선 굵은 연기로 깊은 인상을 남겼던 그가 평범한 가장의 모습으로 한국을 찾았다.


                                                               [사진= 하정임]


오가와라 히로시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 '내일의 기억'은 평범한 샐러리맨이 어느 날 갑자기 알츠하이머에 걸린 사실을 알게 되며 겪는 고통과 갈등, 그리고 따뜻한 가족애를 그린 작품으로 와타나베 켄이 단독 주연으로 열연했다.


그동안 비범하고 카리스마 있는 역할을 주로 맡아왔다면, 이번 영화에선 예고 없이 찾아온 병 앞에서 한없이 나약해지고 눈물도 흘리는 평범한 우리네 모습을 섬세하고 자연스럽게 표현했다는 평이다.


23일, 영화 '내일의 기억' 홍보차 내한한 그를 만나 영화와 삶에 대한 진솔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다양한 매력 지닌 '천생 배우'


                                                                   [사진=하정임]


강렬함. 역시 그랬다. 그 동안의 작품에서 보았던 예의 카리스마 넘치는 그 눈빛, 그대로였다. 그러나 눈이 마주치자 금세 부드럽고 환한 미소를 띠며 정겹게 악수를 청하는 그다.


"한국을 방문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하지만 제 장모님이 고향이 부산인 한국분이라 한국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들어 친근한 이미지를 갖고 있어요. 또 제가 좋아하는 감독, 배우가 많은 곳이라 더 각별한 느낌이 들고요. 이렇게 가까운데 그 동안 못 와봤다니...앞으로는 자주 와야겠네요"


첫 한국방문에 대한 소감으로 운을 뗀 그는 인터뷰 중간중간 가벼운 농담도 던지며 편안한 분위기를 조성했다. 하지만  연기에 대해 이야기하는 순간 만큼은 시종일관 매우 진지한 모습이었다.


"시나리오를 읽는 순간, '이거다' 싶었어요. 그동안 스케일이 큰 영화에서 강인한 배역만을 해와서 그런지 지금의 나와 같은 선에서 같은 삶을 살아가는 평범한 역할을 맡고 싶었죠. 일에 있어 완벽함을 추구하느라 가정을 등한시했던 한 가장이 알츠하이머 선고를 받고 가족과 인생의 의미를 깨달아가는 캐릭터도 매우 끌렸고요"


                                                               [사진=하정임]


기억을 점차 잃어가는 알츠하이머 환자를 연기하는 과정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을 터, 그는 보다 현실적이고 리얼한 연기를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고 말한다.


"알츠하이머와 관련된 사람들을 수도 없이 만나봤습니다. 이 분야의 전문가들은 물론, 실제로 투병 중인 환자와 가족, 동료들을 만났고 그들의 삶을 직접 체험해 보며 철저한 조사를 거쳤어요. 서서히 기억을 잃어가는 모습을 표현하기 위해 시간의 흐름에 맞춰 한달 반 동안 체중도 8kg을 줄였고요. 하지만 무엇보다 가장 신경을 쓴 부분은 사람들이 알츠하이머에 대한 편견을 갖지 않도록 하고, 실제 병을 앓는 환자와 가족들이 이 영화를 보았을 때 두려움 보다는 극복할 의지와 희망을 느끼게 하자는 것이었습니다."


힘든 과정이었지만 "연기를 위해 고민하는 작업조차 즐겁다"고 말하는 그는 천생 배우였다.



'내일의 기억', 나의 이야기


                                                                 [사진=하정임]


사실 이번 영화에 쏟는 그의 애정은 남다르다. 17년 전에 받은 백혈병 선고. 배우로서 한창 주가를 올리고 있던 그는 당시 주연을 맡았던 영화도, 그 밖의 다른 일들도, 모두 포기해야 했다. 그 역시 한 순간에 모든 것을 잃었던 아픔을 겪었기에 이번 작품의 배역에 더욱 공감하며 몰입할 수 있었고, 이전의 그 어떤 영화보다 커다란 보람과 성취감을 맛보았다.


그는 이번 영화를 찍으며 새삼 깨달은 것이 많다고 남다른 소감을 밝혔다.


"다행히 치료가 돼서 다시 활동할 수 있게 됐지만 당시엔 배우로서, 백혈병에 걸려 투병한다는 사실이 대외적으로 알려지지 않는 게 좋다고 생각해서 감추려고만 했습니다. 그런데 이번 영화를 찍으며 알게 됐어요. 그 때의 난, 내가 느끼는 고통과 괴로움을 타인에게 알리고, 도움을 청하고 싶어 했었다는 것을요. 영화 속에서도 충격을 받은 주인공이 가족과 동료들에게 병을 숨기려고 애씁니다. 하지만 곧 발각되고 그들의 따뜻한 애정으로 조금씩 삶의 의미를 찾게 되죠"


그는 병으로 인한 죽음과 끔찍한 고통 따위의 극적인 설정보다는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지극히 현실적인 모습을 그려내고 싶었다고 말했다.


"병에 걸려도 여전히 배가 고프면 밥을 먹죠. 졸리면 잠을 자고요. 환자와 가족들에게 닥친 그저 현실적인 일상을 담고 싶었습니다. 있는 모습 그대로 보태지도, 빼지도 않고요. 저 역시 비슷한 상황을 겪어봐서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짧은 순간, 그의 얼굴에 만감이 교차한다.



인생과 가족의 참의미 말하고파


                                                                 [사진=하정임]


'내일의 기억'은 알츠하이머를 소재로 했다는 점에서 한국영화 '내 머리 속의 지우개'와 비교되기도 한다.  그러나 '내 머리 속의 지우개'가 20대의 불같은 사랑을 그린 연애영화라면, '내일의 기억'은 오랜 세월을 함께한 중년 부부의 따뜻한 동지애를 느낄 수 있는 가족영화에 가깝다.


"한마디로 우리의 인생과 가족에 대해 말하는 영화입니다. 이 영화엔 사무라이도, 게이샤도 나오지 않습니다. 닌자나 도깨비도 등장하지 않죠. 여러분과 똑같은 보통 사람들의 이야기입니다. 비록 나라와 언어는 다를지라도 사람이 살면서 생각하고 고민하는 것은 같다고 봅니다. 인생이 얼마나 대단한 것인지, 가족이라는 존재가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많은 분들과 함께 공감하고 싶습니다"


작품에 대해 이야기하는 진심어린 그의 표정에서 영화에 대한 자부심과 확신을 읽을 수 있었다. 그의 진솔한 연기가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과 희망의 메시지를 선사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Reported by 신효정 (http://topstargirl.com)

Posted by 신효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