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화로운 요트 위에
한 쌍의 남녀가 위태롭게 마주 서 있다.


“백장미, 이제 다 끝났어”

“정말 그럴까?”


강렬한 눈빛으로 서로를 잡아먹을 듯 노려보던 이들은 ‘컷’ 소리와 함께 이내 웃음을 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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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낮의 가을 햇볕이 따갑던 지난 15일, 이상기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김명민, 손예진이 주연한 영화 ‘무방비도시’의 엔딩신 촬영이 부산 수영만 요트장에서 진행됐다.


이 날 촬영 현장에는 수많은 취재진들이 열띤 취재경쟁을 벌여 ‘무방비도시’에 쏠린 관심과 기대를 실감케 했다.


‘무방비도시’는 한국의 FBI를 표방하는 광역수사대와 기업형 국제 소매치기 조직 간의 냉혹한 한판 승부를 다룬 웰메이드 범죄액션 대작으로 그 동안 한국 영화에서 한 번도 다뤄보지 않았던 소매치기 범죄와 기술을 사실적으로 다룬 작품이다.


광역수사대의 열혈 형사 조대영(김명민 분)과 거대 소매치기 조직의 리더 백장미(손예진 분). 서로에게 거부할 수 없는 애정을 느끼지만 어쩔 수 없이 반목할 수 밖에 없는 그들의 치명적인 사랑이 소매치기 조직세계 이야기와 어우러져 많은 볼거리를 선사할 예정이다.


주연 배우 김명민과 손예진은 촬영 장면을 꼼꼼히 모니터링 하는 등 진지한 모습을 보이면서도 시종일관 밝은 표정으로 촬영장 분위기를 화기애애하게 만들었다. 



이어 열린 기자간담회에서는 두 주연 배우의 연기 변신에 대한 질문이 쏟아졌다.


 


 

기존의 청순한 이미지를 벗고 소매치기라는 파격적인 배역을 맡은 손예진은 "백장미는 흔히 생각하는 소매치기가 아니라 굉장히 조직적이고 스케일이 큰 기업형 소매치기 조직을 이끄는 여자"라며 "자기가 원하는 걸 갖기 위해서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무서운 인물"이라고 소개했다.


덧붙여 “팜므 파탈이라고 무조건 섹시를 내세우기 보다는 조금 더 다른 느낌을 보여주고자 노력했다”며 “‘무방비도시’는 처음으로 ‘관객들이 나를 어떻게 봐줄까?’라는 고민이 드는 작품”이라고 이번 영화에 대한 긴장과 설렘을 드러냈다.


시나리오를 처음 봤을 때 치명적인 매혹과 가슴을 후벼 파는 슬픔에 완전히 빨려 들어가는 느낌을 받았다는 김명민은 “조대영은 거칠지만 내면은 아기처럼 순수하고 여린 마음의 소유자”라고 설명했다. 그는 “드라마 ‘하얀거탑’ 등에서 보여줬던 기존의 냉철한 이미지를 벗고 완벽하게 ‘조대영’이라는 인물로 기억됐으면 좋겠다”며 연기에 대한 각오를 다졌다.


아울러 김명민은 손예진과의 애정신 수위를 묻는 질문에 ‘갈 데까지 갔다’고 특유의 넉살로 간단히 대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손예진이 겉으로 보기엔 새침 떼기 같지만 알고 보면 굉장히 웃긴다”며 “손예진이 나를 늘 반쯤 감긴 졸린 눈으로 쳐다보길래 밤에 찍는 씬이 많아 피곤한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알고 보니 백장미 역에 몰입하기 위한 설정이었다”고 그녀의 엉뚱함을 폭로했다.


그는 또 “베드신을 찍을 때 감독님이 ‘하나가 되는 느낌’을 표정으로 표현하라고 주문하자 손예진이 나를 보며 갑자기 도끼눈을 치켜떠 촬영장이 웃음바다가 됐다”며 숨겨진 에피소드도 공개했다.


한편 함께 자리한 이상기 감독은 “‘무방비도시’는 형사들의 액션과 혈투, 소매치기 세계의 실상과 이면, 남녀 주인공의 치명적인 멜로 라인, 그리고 그 모든 것을 뛰어넘는 감동과 휴머니즘이 있는 종합선물세트같은 작품”이라며 영화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한국 영화계의 새로운 소재, 그리고 새롭게 이미지 변신을 시도하는 김명민, 손예진 두 배우의 연기가 관객들에게는 어떤 평가를 받을지 기대된다.


영화 '무방비도시'는 내년 1월 개봉 예정이다.







 




                            <현장스케치 영상>

    

-공동취재-


글: 신효정 (http://topstargirl.com)

사진/영상: 박태양 (http://sunny2k.tistory.com)



Posted by 신효정


“아버지를 사랑합니다.
어쨌든 그는 ‘나의 아버지’이니까요”


‘아버지’라는 이름만 들어도 유난히 가슴이 저릿해지는 사람이 있다.

영화 ‘마이파더’ 이야기의 실제 주인공인 애런 베이츠.(34)


지난 4일부터 한국을 방문 중인 그의 첫인상은 서글서글한 인상의 넉살좋고 유쾌한 사람이었다.


시종일관 가벼운 농담을 던지며 분위기를 밝게 이끌던 그는 ‘아버지’ 이야기가 나올 때면 저절로 애잔해져가는 눈빛을 감추지 못했다.


“대학생이 되기 전까지는 나의 정체성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하지 않았습니다. 주위엔 모두 백인들뿐이었고, 나만 특별히 다르다는 생각도 별로 하지 못했어요. 하지만 부모님의 테두리를 벗어나 대학에 입학하자 생각이 달라졌죠. 학교에 있던 동양인 동아리가 저에게 모임에 가입하길 권유 하더군요”


한국에서 내내 보육원 생활을 하다가 5살 때 미국으로 입양돼 성장한 그는 그 순간 처음으로 자신이 동양인이라는 사실을 피부로 느꼈다. 그때부터 막연히 품고 있었던 친부모에 대한 그리움과 자신의 뿌리에 대한 호기심이 커져가는 것을 막을 수 없었다고 한다.


95년 마침내 그는 군대에 자원했다. 그리고 주둔 지역으로 한국을 선택했다.


“내가 태어난 곳에 대해 알고 싶었어요. 그리고 제 친부모님을 찾고 싶었습니다. 얼마나 걸릴지도 모르는데 일단 한국에서 자리를 잡고 있어야 부모님을 찾을 수 있을 것 같아서요”



TV에서 방영하는 가족 찾기 프로그램에도 출연하며 그는 백방으로 부모의 행방을 알아보았다. 어머니는 이미 오래 전에 돌아가셨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하지만 어느 날 기적같이 아버지를 찾았다는 연락이 왔다. 그러나 기대했던 아버지와의 첫 만남은 교도소에서 이루어졌다.


“2000년 7월, 드디어 아버지를 만날 수 있었습니다. 전 그저 아버지가 교도소에 계시다는 말만 듣고 친구와 함께 광주로 내려갔죠. 차에서 내리자마자 전 깜짝 놀랐어요. 기자들이 구름떼같이 모여 있더군요. 그 때 처음으로 아버지가 사형수라는 사실을 알았어요”


꿈에 그리던 친아버지가 사형수라는 사실을 알았을 때, 그는 많이 혼란스러웠다. 한동안 이 상황을 믿기 힘들었다.


“제가 상상했던 아버지와의 만남은 아버지가 저를 데리고 다니시면서 ‘이 곳은 네가 태어난 곳’, ‘여기는 네가 어릴 적 자란 곳’...이라는 설명을 해주고 다정하게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었죠. 아버지와 걷고 싶고, 아버지를 안고 싶고, 만져보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차가운 교도소에서 겨우 5분 정도만 함께 할 수 있다는 현실이 화가 났어요”


‘나의 아버지가 대체 왜?’라는 의문은 끝도 없이 점점 그를 괴롭혔다.


하지만 부자지간의 천륜을 거스를 수는 없었다. 그는 곧 아무런 조건 없이 사형수 아버지를 그의 ‘진정한 아버지’로 받아들였다.


그는 미국인 양부모와의 사랑과 친아버지와의 사랑을 ‘막대기’에 비유해 설명했다.


“미국 부모님과는 어릴 때부터 지금까지 많은 일들을 함께 했습니다. 서로 공유할 수 있는 기억들이 많고 충분한 유대감이 형성돼있죠. 마치 막대기를 여러 개 겹쳐놓아 절대 부러뜨릴 수 없는 것 처럼요. 친아버지와는 과거에 교감한 것이 없었기 때문에 부러지지 않을 막대기를 지금도 하나씩 하나씩 만들어가고 있는 중입니다. 아버지를 만나면 만날수록 사랑도 커지는 것을 느낍니다. 그리고 ‘이 분이 정말 나의 아버지구나’라는 느낌이 절실히 들고요”


미소 짓는 그의 얼굴에서 설핏 서글픔이 비친다.



그는 아직도 어릴 적 한국에서의 기억이 생생하다. 한국과 친부모에 대한 그리움은 그의 무의식 속에 늘 잠재돼 있었다.


“항상 비슷한 꿈을 자주 꿨습니다. 그리고 그 곳은 늘 같은 장소였죠. 나중에 알고 보니 그 곳이 제가 어릴 적에 지냈던 보육원이더라고요. 또 이런 것도 있어요. 사람이 인형 탈을 쓰고 나오는 ‘모여라 꿈동산’ 같은 어린이 프로그램도 꿈에 자주 나왔어요. 그저 단순히 꿈이라고만 생각했는데 알고 보니 한국에서의 기억들이었어요. 그리고 보육원에 있을 때 우리를 돌봐주던 ‘이모’라는 사람들이 세수하면서 ‘푸~’하고 소리를 내던 것도 생생하게 기억나요. 미국에 있을 때 저도 모르게 한동안 그걸 따라하기도 했죠”


그는 본인도 의식하지 못한 채 알 수 없는 그의 ‘뿌리’를 늘 그리워하고 있었는지 모른다.


그의 ‘뿌리 찾기’는 애런 혼자만의 노력으로 이루어진 것이 아니었다.

양부모의 적극적인 지원, 그리고 둘도 없는 친구 김소영 씨의 도움이 컸다고 그는 감사의 말을 전했다.


김소영 씨는 주한 미군 시절 애런 베이츠의 룸메이트로 그가 친아버지를 찾는 데 많은 도움을 주었다. 영화 상에서 배우 김인권이 맡은 역할의 실제 모델이다. 그는 아버지의 편지를 번역해주는 등, 그와 아버지 사이의 언어의 장벽을 넘게 해 준 메신저 역할을 했다.


“소영이가 제 인생에서 어떤 의미인지 한마디로 표현하기는 힘들어요. 정말 이상적인 친구라고 할까요? 그를 만났다는 게 행운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평생 신뢰할 수 있는 그런 친구입니다”


이 날도 인터뷰 통역을 위해 함께 자리한 김소영 씨는 애런의 칭찬에 쑥스러움을 감추지 못하면서도 싫지는 않은 듯 “진심이냐”고 웃으며 되묻는다.



지난 4일, 애런 베이츠는 양부모님, 친구 김소영 씨와 함께 영화 ‘마이파더’ 시사회를 관람하고 자신을 연기한 배우 다니엘 헤니도 직접 만나보았다.


그는 영화가 끝난 후 양부모님, 김소영 씨와 함께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마지막 면회 장면을 봤을 때 저도 모르게 하염없이 눈물이 흘렀습니다. 제가 느꼈던 감정이 고스란히 전달되었더군요”


본인을 연기한 다니엘 헤니에 대해서도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정말 좋았습니다. 그 당시 저의 감정을 되살리기 위해 얼마나 많은 노력을 했을지 짐작할 수 있었어요. 정확하게 제 감정을 잘 표현했고 완벽한 연기였습니다. 정말 만족합니다”


시사회가 끝난 후 한 관객이 그에게 와서 ‘고맙다’는 인사를 전했다. 그는 오히려 자신이 고맙다고 해야 하는 상황에서 뿌듯함을 느꼈다고 말했다.


“저의 이야기로 사람들에게 감동을 선사할 수 있다는 것이 행복했습니다. 영화를 보시는 모든 분들이 가족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됐으면 해요. ‘마이파더’가 주고자 하는 진정한 메시지가 잘 전달되기를 바랍니다”  




 

                                           <인터뷰 현장스케치>


인터뷰,글 / 신효정
http://topstargirl.com

사진,영상 / 박태양『太陽』<이박고 홈페이지, 싸이미니홈피>
               


Posted by 신효정

새침떼기일 것이다. 도도할 것 같다. 차가워 보인다.

그녀에 대한 편견은 많다.

늘 완벽하고 고운 모습으로 트랜디 드라마같은 삶만을 보여줄 것 같은 그녀, 박시연이 영화 ‘사랑’을 통해 뜨거운 심장을 지닌 강인한 여인으로 변신했다.



“여배우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진한 멜로 영화를 해보고 싶어 할 거예요. 처음 ‘사랑’의 시나리오를 보고 정말 욕심이 났어요. 내가 이 역할을 꼭 하고 싶다는 생각이 절실하게 들더라고요”


곽경택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주진모, 박시연이 주연한 영화 ‘사랑’은 평생 한 여자만을 사랑하는 한 남자의 치열한 인생을 그린 영화다.


“제가 맡은 미주라는 캐릭터는 어릴 때부터 자기 의지와는 상관없는 많은 인생 역경을 겪는 인물이에요. 오직 평범하게 살고 싶다는 바람만으로 열심히 살지만 그것조차도 세상이 허락하지 않는 비운의 여자죠. 하지만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서라면 모든 것을 바치는 용기 있는 여자예요”


그녀는 “미주는 어린 시절부터 아픈 것, 상처받은 것들을 내색하지 않고 오히려 더 어른스럽고 태연한 척하는 성숙한 인물”이라고 덧붙였다.


“미주는 마음속에 잠재해 있는 것들을 표출하지 않아요. 저 역시도 참았으면 참고 담아두면 담아뒀지 감정을 잘 표현하지 않는 성격이거든요. 물론, 소심하게 삐치거나 하는 건 아니지만 저랑 비슷한 부분이 참 많다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제 삶은 미주처럼 불행하진 않았으면 해요”



주로 가볍고 코믹한 분위기의 전작들에 비해 감정 연기가 중요한 무게 있는 작품은 처음일 터, 아직 연기 경력이 길지 않은 그녀에게 미주라는 역할은 다소 버거운 짐이었을 수도 있다.


실제로 함께 출연한 중견 배우 주현도 처음 박시연의 캐스팅을 두고 “쟤는 사회 경험도 없고 순진한 애가 산전수전 다 겪으며 세상 역경을 이겨내는 미주 역할을 할 수 있겠느냐”고  의문을 표시했다는 후문이다.


“저 역시도 제가 많이 부족하다고 생각했어요. 게다가 감정 연기는 호흡이 중요한데 상대 배우가 아무리 저에게 사랑의 눈빛을 줘도 제가 받아주지 못하면 좋은 장면이 될 수가 없잖아요. 그래서 저희들은 좀 유별나다 싶을 정도로 대화를 많이 했어요. 감독님과 진모 오빠와 셋이서 끝도 없이 술을 마시며 대화하고, 연습하고...그렇게 밤을 새기도 부지기수였어요. 그렇게 하다보니 촬영 막바지엔 서로 눈빛만 봐도 통할 정도로 잘 맞더라고요”



부산을 배경으로 한 이번 영화는 처음부터 끝까지 모든 대사가 사투리로 진행됐다. 곽경택 감독은 자연스러운 사투리 연기를 위해 촬영 내내 배우들에게 ‘서울말 금지령’을 내렸고, 덕분에 배우들은 사석에서도 극중 인물이 된 듯 사투리로 대화하며 자연스러운 연기를 익힐 수 있었다.


세련되고 도회적인 이미지의 박시연과 사투리. 얼핏 어울리지 않을 듯 보이지만 박시연은 스스로를 ‘사투리 도사’라 칭한다.


“제 고향이 부산이에요. 부모님도 아직 부산에 사시고요. 그래서 사투리로 연기하는 데 특별한 어려움은 없었어요. 저는 이왕 사투리 쓰는 거, 진짜 토박이들이 하는 말로 쓰고 싶었는데 오히려 감독님이 '그럼 네 이미지 다 망가진다. 적당히 써라'고 하시더라고요"(웃음)



사투리 이야기를 하며 배시시 웃는 박시연과 이야기를 나눌수록 그녀와 ‘도도함’은 거리가 멀다는 느낌이다. 돌이켜 생각하니 정말 그렇다. 인터뷰 전, 냉면집에서 함께 식사를 할 때 말없이 사람들에게 숟가락과 젓가락을 놓아주던 그녀. ‘예쁘다’는 칭찬에 여배우답지 않게 지나치게 쑥스러워 하며 고개를 숙이던 모습은 오히려 ‘순수함’에 가까워 보였다.


“처음엔 낯을 좀 가리는 성격이거든요. 게다가 애교도 없고 살갑게 굴지도 못하는지라 많이 오해하시는 것 같아요. 전 그냥 무뚝뚝한건데 그런 모습이 도도하거나 새침해 보이나봐요. 예전엔 이런 얘기를 들으면 ‘저 진짜 안 그래요’라고 정색하며 항변하곤 했는데 이제는 굳이 설명하려 하지 않아요. 사람들의 생각을 억지로 바꾸고 싶지도 않고요. ‘시간이 지나면 나의 진짜 모습을 알아주시겠지...’라고 생각하며 넘기게 됐죠”


함께 열연한 주진모 역시 지난 달 기자간담회에서 박시연을 ‘매우 착하고 순수한 여자’라고 평가한 바 있다.


“주진모씨가 저를 그렇게 봐주셨다니 저로선 정말 감사하죠. 사실 진모 오빠와 초반엔 상당히 서먹했거든요. 진모 오빠도 무뚝뚝한 편이라 처음엔 너무 무서워서 겁먹고 말도 못 걸었어요.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진모 오빠야말로 겉모습은 무뚝뚝하지만 마음은 순수하고 정말 속이 깊은 ‘진국’이라는 걸 알았죠”


‘사랑’이라는 명제는 박시연에게도 피해갈 수 없는 숙제이다. 영화처럼 치열하고 운명적인 사랑이 그녀에게도 있었을까.


“사랑에 빠진 그 순간엔 모두가 다 그 사랑이 운명적이라고 믿지 않을까요. 하지만 돌이켜보면 그동안 제가 한 사랑은 운명적이고 절절한 사랑이라기 보다는 그냥 예쁘게 했던 사랑이었던 것 같아요. 이젠 진정한 나의 소울메이트를 찾을 수 있는 운명적인 사랑은 좋지만 슬퍼지는 사랑은 하기 싫어요”


 


박시연은 감독과 배우들이 이번 작품을 ‘목숨걸고 찍어야 한다’고 할 정도로 열정에 넘쳤다고 말한다.


“정말 모든 분들이 열정에 넘쳐서 찍은 작품이에요. 촬영장에서 늘 뜨거운 열기가 느껴질 정도로요. 보통 촬영을 하다보면 가기 싫은 날도 있기 마련인데 저부터도 이번 작품은 ‘오늘은 또 무슨 얘기를 할까’라는 생각에 늘 설렜거든요. 열심히 안하고 요행을 바라는 것 보다는 다들 열심히 했으니까 그만큼 좋은 결과를 기대하고 있어요”


그녀는 이번 영화를 통해 배우로서 조금씩 나아지고 있는 자신을 보여주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개인적으로는 흥행 여부를 떠나 많은 분들이 영화를 보고나서 ‘아...박시연도 이런 영화를 찍을 수 있구나. 이런 역할을 소화해낼 수 있구나’라는 가능성을 봐주셨으면 좋겠어요. 한 계단, 한계단, 그렇게 차츰차츰 관객들에게 진정한 배우로 다가갔으면 합니다”


그녀의 바람처럼 박시연이 영화 ‘사랑’을 통해 한국영화계의 또 하나의 든든한 버팀목이 될 배우로 자리매김 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인터뷰 현장스케치 및 네티즌에게 전하는 인사>
 

 

인터뷰/글: 신효정 http://topstargirl.com

사진/영상: 太陽  http://blog.daum.net/sunny2k


Posted by 신효정

 "레디, 액션!!!”


우렁찬 목소리가 후텁지근한 한여름 밤의 열기를 고조시킨다.

감독의 사인을 받은 배우들의 액션이 분주해진다.


지난 1일 밤, 통영 21세기 조선소에서 진행된 곽경택 감독의 영화 ‘사랑’의 마지막 촬영 현장은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한 감독, 배우, 스텝들의 열정으로 후끈 달아올랐다.


곽경택 감독의 일곱 번째 영화 ‘사랑’은 기존의 곽 감독이 갖고 있는 투박하고 거친 액션에 목숨을 건 뜨거운 사랑이라는 주제를 접목한 감성 액션극이다.


거칠게 살아왔지만 순수한 남자 채인호(주진모 분)는 평생 단 하나 뿐인 사랑 정미주(박시연 분)를 위해 자신의 인생을 건 싸움을 시작한다. 여기에 인호의 운명을 손에 쥔 유 회장(주현 분)과 인호에 대한 복수를 노리는 비열한 악당 치권(김민준 분)이 서로 얽히고 섥히며 치열하고 가슴 찡한 스토리가 전개된다.


이 날 진행된 촬영은 영화의 중반부에 해당되는 내용으로 인호가 부산 건달들을 상대로 펄펄 나는 모습을 본 유 회장이 인호를 눈 여겨 보게 되는 운명적인 장면이다.


촬영 내내 곽 감독은 이리저리 뛰어다니며 작은 소품과 디테일한 연출까지 신경 쓰는 꼼꼼함을 보였다. 주인공을 맡은 주진모와 주현 역시 맡은 배역에 몰입하기 위해 잠시 쉬는 시간에도 감정의 끈을 놓지 않았다. 마지막 촬영인 만큼 조금의 아쉬움도 남기지 않으려는 듯 모두가 열의를 다하는 모습이었다.


 

<곽경택 감독 인터뷰 & 촬영 현장 스케치 >


촬영 현장 공개 후 가진 인터뷰에서 곽경택 감독은 “투박하고 거친 남성적 느낌의 전작들에 비해 ‘사랑’은 나에게 있는 멜로적인 감성을 반영한 작품”이라고 말했다.


그는 “초등학교 4학년 때 ‘애수’라는 영화를 보고 며칠 동안을 묘한 감정에 휩싸여 힘들어했던 적도 있었고, 만화 ‘캔디 캔디’를 밤새 읽느라 시험을 망치기도 했었다”며 “나에게도 분명히 그런 정서가 있고, 사랑이라는 것이 사람이 살아가는 데 있어 얼마나 치명적인 요소인지 나의 경험과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표현하고 싶었다”며 이번 영화를 연출하게 된 계기를 밝혔다.


주인공 채인호 역을 맡은 배우 주진모는 “(장)동건이 형 집에서 밥을 먹다가 우연히 식탁 위에 놓인 ‘사랑’의 시나리오를 보고 단숨에 빠져들어 장동건을 졸랐다”며 “‘이 영화가 바로 내 인연이다’라는 느낌이 왔고 캐스팅 됐을 때의 기쁨의 정도는 그 동안의 작품들 보다 10배 이상은 되었다 ”고 영화에 대한 아낌없는 애정을 드러냈다.






<주진모 인터뷰>

 


유 회장 역의 주현 역시 “내가 딱 하고 싶었던 역할”이라며 배역에 대한 만족감을 나타냈다. 그는 “늘 말론 브란도나 알 파치노 같은 외국 배우들을 보며 나이를 먹었어도 저런 멋진 역할을 해보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이번 기회에 그런 배역과 상당히 근사한 캐릭터를 맡아서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인터뷰 내내 곽경택 감독과 주연 배우들의 얼굴에서는 영화에 대한 자신감과 당당함이 넘쳤다. 감독과 배우, 모두에게 새로운 변신의 계기가 될 영화 ‘사랑’이 관객들에게는 어떤 평가를 받을 것인지 그 결과가 주목된다.


영화 ‘사랑’은 올 추석 개봉 예정이다.














    글    : 신효정 (http://topstargirl.com)

사진&영상 : 『태양』(이박고 홈페이지, 싸이미니홈피)

Posted by 신효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