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폭력피해 생존자에게


...당신 잘못이 아닙니다.

...지옥을 걷고 있다면 앞으로 앞으로 걸으세요. 결국 나올 수 있습니다.

...우리는 강한 여성입니다. 우리 안의 힘을 믿으세요.

...당연히~위로받고 지지받을 권리가 있습니다.


* TO 성폭력 가해자!!


-아무리 부정하려해도 네 자신조차 속일 수는 없어.

-너를 믿었던 그녀를 짓밟은 너, 미치도록 절망하고 후회하며 고통스럽게 세상을 떠날 것이야.

-반성할 줄 모르는 너! 오히려 피해자를 비난하는 너!

 수천년 동안의 모든 피해여성들의 기를 모아 저주하리. 퉷!!

-파렴치한 너를 인정하면, 그렇게 발버둥치지 않아도 될텐데~쯧.


('성폭력생존자말하기대회' 메시지 中......)




"성폭력, 더 이상 침묵 속에서 고통당하지 않겠다"


여느 때처럼 불볕 더위가 기승을 부리던 지난 12일 오후, 한국성폭력상담소가 주최한 "성폭력피해생존자말하기대회'(이하 '생존자말하기대회')가 성균관대 운동장에서 열렸다.

2003년부터 시작해 올해로 벌써 4회째를 맞는 '생존자 말하기 대회'는 성폭력 피해자들이 차마 주위에 말할 수 없었던 아픔, 분노, 고통을 쏟아내는 '성토의 장'이자, 서로를 위로하고 지지하며 용기를 북돋는 '치유의 장'이다. 그녀들은 어두운 방구석에서 뛰쳐나와 드넓고 트인 광장에서 서로 교감하며 각자 혼자만 앓고있던 괴로움들을 가감없이 풀어놓을 것이다.







"성폭력피해자 비난하는 세상, 가해자가 자유로운 이 세상, 엎어져라!"


대부분의 성폭력 피해자는 알려질까 두려워 주위에 쉬쉬하게 된다. 용기를 내어 가족, 친구에게 하소연을 해도 "결국 알려지면 너만 손해다"라는 말을 듣기 일쑤다. 따라서 혼자 고통을 삭이고 또 삭이며 평생 괴로움을 안고 죄인아닌 죄인의 삶을 살아간다. 행여 소문이라도 나면 주위의 따가운 시선과 손가락질까지도 감수해야 한다.

반면에 가해자는 버젓이 '남자니까 뭐...' '별 거 아닌 일' 로 치부하며 태연하게 지내고 있는 것이 우리 사회의 씁쓸한 현실이다. '생존자말하기대회'는 성폭력 피해자들에게 암묵적으로 강요된 이러한 침묵을 깨는 당당한 첫걸음이다.



"피해자에서 생존자로 거듭나겠어"


그런데 '생존자'라는 표현이 다소 생소하다. 왜 '피해자'라고 하지않고 굳이 '생존자'라는 표현을 사용했을까. '피해자'라는 단어는 부정적이다. '피해자'는 영원히 피해자로만 머무르며 고통의 기억을 곱씹는 자이다. 인생의 패배자라는 자괴감도 떨칠 수가 없다.

모름지기 호칭에는 엄청난 위력이 있는 법이다. 어떻게 부르고 지칭하느냐에 따라서 마음 속에서 느끼고 받아들이는 의미는 완전히 달라질 수 있다. 그동안 '피해자'라는 단어를 사용함으로써 피해자들은 적극적으로 자신을 표출하지 못했고 늘 움츠러들어야만 했다.

그러나 '생존자'는 성폭력의 아픔을 이겨내고 다시 살아날 힘이 있는 자이다. 스스로 과거의 트라우마를 극복하고 끝까지 생존해나갈 수 있는 자이다.

이렇듯 '생존자'라는 표현은 부정적인 자아에서 벗어나 긍적적으로 용기를 북돋고 다시 적극적으로 살아가겠다는 의지의 표출이다. 이들은 자신이 '피해자'가 아닌 용기있는 '생존자'이기를 간절히 원하고 있다.



"그녀들, 광장에서 별별 말하다"


'생존자말하기대회'는 성폭력 피해자 뿐 아니라 참가 신청을 한 모든 사람들이 참여할 수 있는 자리였다. 실제로 어린 학생부터 시작하여 초등학생 자녀들을 데리고 온 학부모, 갓난 아이를 업고 온 아기엄마...연세가 지긋한 할머니....아내, 혹은 여자친구와 함께 손을 붙잡고 참여한 남성들까지도 눈에 띄어 여성들만의 행사일거라는 기자의 예상을 무색케했다.



'제4회 성폭력피해생존자말하기대회' 행사 모습. 오후부터 시작된 행사는 늦은 밤까지 계속됐다.(사진제공-성폭력 상담소)

 

말하기대회는 참여자들이 객석에 앉아 무선마이크를 서로 건네주고받으며 누구랄 것 없이 자신의 경험과 느낌을 솔직하게 풀어놓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참으로 많은 이야기들이 봇물 터지듯 흘러나왔다. 

성폭력의 종류, 가해자도 다양하다.

일면식도 없는 사람부터 시작해 믿었던 남자친구에게 당한 데이트 폭력, 아는 선후배, 학교강사,

심지어 친척이나 가족들에게까지 성폭력에 시달렸던 그녀들이다.


*사례 1 - 어릴 적 가족에게 당한 성폭력. 말로 형용하기 힘든 불쾌한 감정들이 지금 돌이켜봐도 소름끼칠만큼 끔찍하다. 수년동안 애써 피해 사실을 부인했지만 마음 속에는 "대체 왜?"라는 질문이 떠나지 않았다. 그렇게 고통스러운 삶을 이어오다 어느 날 힘들게 용기를 내어 이야기를 꺼냈다. "그때 왜 그랬냐고..." 놀랍게도 가해자는 전혀 기억을 하지 못했다. 수년을 '피해'라고 인정하고 싶지 않을 정도로 힘들었고 모든 것이 혐오스러웠다. 그런데 정작 가해자는 수년 전 그 일을 기억조차 하지 못하고 있었다. 분노보다도 더한 허탈감이었다. 결국 이유도 알 수 없었고 제대로 된 사과도 받을 수 없었다.

단지 돌아온 말은 이것 뿐이었다."기억은 안나지만 장난이었겠지...아무튼 그랬다면 미안하다"


*사례 2- 친한 친구에게 당한 성폭력. 물리적 피해도 없었고 적극적인 저항도 제대로 하지 못한 탓에 자신이 성폭력을 당했고 피해자였다는 사실을 인정하기까지는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 가해자는 그 사건에 대하여 "사랑의 표현이었을 뿐"이라고 대답했다.


*사례 3- 사귀는 남자친구에게 당한 데이트 폭력. 좋아하는 마음에 스킨십은 했지만 '섹스'에 대해서는 거부의 의사를 확실히 했다. 그러나 '사귀는 사이인데 어때'라고 주장하는 남자친구에 의해 강제적으로 원치않는 관계를 가지게 됐다. 게다가 한 번 동의한 여자라고 생각되면 "어차피 처음도 아닌데..."라는 생각으로 이후부터는 관계를 갖는 것이 당연한 것처럼 인식돼버린다.


*사례 4- 학교 강사에게 당한 언어 성폭력. 가해자는 전화로 입에 담지 못할 원색적인 말들을 내뱉었다. 너무 당황하여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 자신이 원망스러웠다. 시간이 한참 흐른 후 학교에 돌아오니 그 강사는 아무 일 없었다는 듯 강의를 하고 있었고 피해자는 말할 수 없는 분노와 불쾌감을 느꼈다. 결국 고소를 하고 정식으로 사과할 것을 요구했다. 그러나 가해자는 오히려 자신을 '헤픈 여자'로 몰며 끝까지 사실을 인정하지 않았고 간고의 노력 끝에 진실을 왜곡한 형식적인 사과문만 간신히 받아볼 수 있었다. 사과하는 법도 정말 가르쳐가며 받아야 하는가?


*사례 5- 역시 학교 강사에게 당한 성폭력. 놀라운 것은 피해자가 자신 혼자만이 아니라 여러 명이었다는 것이다. 피해자들은 서로의 피해 사실을 알게됐지만 그 누구도 말하고 싶어하지 않았다.        

학교에 이야기를 꺼냈다가는 괜스레 본인들만 상처받고 끝나게 될 것임을 짐작했기 때문이다.

당장이라도 가해자의 가식의 탈을 벗겨 실체를 고발하고 싶었고 또, 당연히 그렇게 해야하는 것이었지만 차마 그럴 수 없었던 현실이 너무나도 슬펐다.


*사례 6- 어릴 적 생명의 위협을 받으며 당했던 성폭력. 어렸을 때 유괴를 당했다.당시엔 성에 대해 전무한 상태로, 자신에게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도 몰랐다. 가해자는 칼로 자신을 위협했다. 공포로 온몸이 굳어 저항 한번 하지 못했다.

각자 자신의 분노를 쏟아내며 가해자에게 욕설을 내뱉기도 하는 다른 생존자들이 너무 부럽다. 나도 그렇게 분노를 쏟아내고 욕을 하고싶지만 내겐 그것조차 너무 힘들다.분명히 내 마음 속에도 분노가 자리잡고 있지만 아직도 분노보다 공포감이 앞선다. 내가 가해자를 욕하면 마치 내가 또 다시 그런 상황에 처해있는 듯한 느낌이 들어 괴롭기 때문이다. 다행히 가해자로부터 구출은 됐지만 어릴 적 상처때문에 성장기에 접어들면서 성지식을 알아가는 것을 극도로 꺼려했고 그러한 노출에서 나를 극단적으로 보호해왔다.

그러나 이젠 내 마음 속에 억눌러왔던 분노가 분명히 존재한다는 것을 인정하고 상담과 도움을 받음으로써 치유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사례 7- 동성 선배에게 당한 성폭력. 성폭력은 비단 여자들만의 문제가 아니다. 남성들도 역시 성폭력의 희생자가 될 수 있다. 동성 선배에게 성폭력을 당한 후 혼자 묻어두고 괴로워했다. 억지로, 그야말로 '꾸역꾸역' 살아가는 느낌이었다. 한참을 그렇게 힘들어하다 용기를 내어 친구들에게 피해 사실을 털어놓았다. 예상과 달리 친구들은 모두 나의 아픔을 이해해주었다. 나에게 "넌 정말 용기있고 멋지다"라는 말도 해주었다. 그 한마디가 나에겐 정말 힘이 되었고 고마웠다. 그런 사람들이 옆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커다란 용기가 생겼다.


각기 자신의 경험과 느낌을 말하는 발언자들은 떨리는 목소리로 한참동안 말을 잇지 못하며 어렵게 이야기를 이어갔다. 한동안 긴 침묵이 이어지기도 하고 북받치는 감정을 주체못해 울음을 터뜨리기도 했다.






(사진제공-성폭력 상담소)



"나는 잘못이 없어. 내 잘못이 아니야"


성폭력 가해자와 피해자...둘 중 어느 쪽이 실질적으로 더 많은 피해를 받고 있을까.

무심코 던진 돌에 개구리는 맞아 죽는다.

가해자는 그저 '없었던 일'로 치부하며 모든 걸 다 잊고 이전처럼 살아가면 그만이지만 피해자들에게는 평화롭던 인생을 하루 아침에 송두리 채 앗아가버리는 일이다. 성폭력에 대한 분노와 상처로 인해 쓸데없는 죄책감과 자괴감에도 시달린다.

같은 집단에 소속되었을 경우에 박탈감은 피해자의 몫이다. 가해자는 남아있을지언정 피해자는 괴로운 마음에 자신의 의지와 무관하게 집단에서 빠져나오게 된다. 그곳이 어디든 자신이 속했던 소중한 공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피해자는 그렇게 삭제되어 버린다. 이렇듯 성폭력은 개인의 삶을 앗아가고 정신을 피폐하게 만든다. 남자에 대한 혐오는 물론 성폭력을 당한 자신까지도 학대하게 만들어 한사람의 인생이 엉망으로 바뀌어버린 사례는 이전에도 있었고 지금도 계속 이어지고 있다.


피해자들이 가해자에게 원하는 것은 '진심어린 사과와 반성' 그리고 '죗값 치루기'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가해자는 사실을 왜곡하고 인정하지 않으며 진심으로 사과도 하지 않는다. 오히려 피해자를 '헤프고 쉬운 여자'로 몰아세운다.

결국 성폭력 피해자들이 대부분 느끼는 감정은 "죽이고 싶을 정도의 분노"이다. 하루에도 몇번씩 가해자에게 욕설을 퍼붓고 칼로 찌르고 짓밟고 때리고 잔인하게 응징하는 상상을 한다. 하지만 상상하면 상상할수록 현실과의 괴리감에 몸부림치게 된다.


게다가 피해자들을 더욱 힘들게 만드는 것은 주위의 따가운 시선과 냉소적인 반응이다.

용기를 내어 주변 사람들에게 피해 사실을 이야기 했을때 돌아오는 말은 "폭로하지 말아라. 너만 손해다"라는 것. 뿐만 아니라 "네 잘못이다" "그러게 왜 그런 짧은 치마를 입고 다니니?" "네가 여지를 주었으니 그런 일을 당하지" 와 같은 비수같은 말들도 가슴에 꽂힌다.

강도를 당한 사람이 지갑을 잘 보이게 두었다고 해서 피해자가 비난받거나, 강도범이 두둔받지는 않는다. 그러나 유일하게 성폭력에 있어서만은 피해자에게 책임의 화살이 날아든다.


이렇듯 용기를 낸 한 마디가 오히려 자신의 뒷통수를 치며 돌아오거나 왜곡되기 때문에 피해자들은 세상에 대한 불신과 배신감으로 굳게 입을 닫아버리게 되고 더욱 자기만의 생각 속으로 빠져드는 것이다. "아무 일도 아니다. 왜 그리 집착하며 괴로워 하느냐" "너의 미래가 창창하다. 잊어버려라"는 식의 말도 도움이 되지 못한다. 괴로운 기억이지만 그 기억을 풀어버리지 않으면 한 걸음도 앞으로 나아갈 수 없기 때문이다. 성폭력을 당했을 때 주위에서  "고생했겠다" "그런 일을 겪고 이겨낼 수 있는 힘을 가진 너는 강하고 용기있는 사람이다" "네가 대견하다"와 같은 자신의 피해를 인정해주고 따뜻한 힘을 주는 말이 피해자들에게는 무엇보다 절실하다.




"성폭력 가해자! 너 같은 비겁한 인간보다 우리는 강하다"


대부분의 피해자들은 자신이 성폭력을 당했고 피해자라는 사실을 인정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고 말했다. 끔찍한 기억을 애써 부정하고 싶기때문이다. "아무 일도 아니다..그저 잠시 스쳐지나간 상처일 뿐"이라고 생각하며 자신의 고통을 외면하고 싶어한다. 그러나 항상 가슴 속에는 알 수 없는 분노가 가득 차있고 계속 이유없이 괴로운 느낌이 든다. 겉으로는 아무렇지 않은 척 살아가지만 혼자 감내해야하는 그 고통때문에 잠을 이룰 수가 없다.

피해자는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며 묻고 또 물어보고 나서야 결국 인정하게 된다.

그것은 바로 성폭력으로 인한 분노와 두려움때문이었노라고. 그 사실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면 오히려 마음이 편해진다고 한다. 고통의 원인을 알았으니 치유하는 법만 알면 되는 것이다. 피하지 않고 직접 아픔과 대면하며 풀어버리는 것이다. 자신과의 대화를 하고, 상담도 받고 명상도 하며 스스로를 치유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다. 비겁하고 파렴치한 가해자들 때문에 피해자들이 삶을 포기해버리기엔 그녀들의 인생이 꽃같이 아름답다.




'생존자말하기대회' 메인화면 모습

"말해도, 말해도 안풀리는 이야기. 그래서 또 말하고 싶은 이야기"


'생존자말하기대회'에서 그녀들은 자신들의 고통을 말하고 또 말했다. 아무리 말해도 가슴 속의 응어리를 풀기에는 한참 모자른 듯 싶지만 충족될 날이 올때까지 계속 말하고 또 말하겠다고 했다.

그렇게 끊임없이 말함으로써 그녀들은 조금씩 자기 해소가 되고 언젠가는 가슴이 뻥 뚫린 것처럼 카타르시스를 느낄 날이 올 것이다.

'성폭력' 이라는 단어. 더 이상 쉬쉬하지도, 부끄러워하지도 말자. '성폭력'이라는 말을 꺼내면서 자기 안의 힘을 찾고 강해진 자신을 발견하자.


'생존자말하기대회' 그곳은 모두가 화합하며 서로의 상처를 어루만지고 생존자로서 의지를 다지는 자리였다. 그곳엔 당신의 말을 들어주고 진심으로 이해할 준비가 되어있는 그녀들이 있다.

그녀들은 말하기 대회를 통해 누구나 당당하게 자신을 표현하기를 바라고 자신이 당한 피해를 이야기 함으로써 괴로움에서 해방되기를 바란다. 혼자서는 견딜 수 없는 분노와 고통에서 조금이나마 편해지고 자유로워지기 위해 노력하고 또 노력하자고 얘기한다.

말하지 않으면 아무도 모른다. 당당하게 말하자.

평생 말하지 않으면 평생을 응어리진 썩은 가슴을 안고 사는 것일지 모른다.


'말하기'

그것이 용기이고 바로 사람을 살리는 기쁨의 장이다.



'대학로 거리에서 메시지를 전하는 참가자들' (사진제공-성폭력 상담소)

"생존자로 살아남자"


성폭력을 당한 후, 누구나 선택의 기로에 놓이게 된다.

이대로 고통을 가슴 속에 담아놓고 평생 '피해자'로 살 것인가, 함께 말하고 듣고 고통을 나눔으로써 마음 속 응어리를 조금씩 풀어놓으며 '생존자'로 살아남을 것인가.

적어도 이날 여기 모인 그녀들은 더 이상 피해자로 살아가진 않을 것이다.

성폭력을 당했다는 죄책감, 자괴감 대신 그만큼 더 큰 힘으로 강하게 살았다는 자긍심을 갖게 될 것이다.


아직도 이 땅 곳곳에 숨어있는 모든 성폭력 피해자들이여.

이제 음지를 떠나 밝은 곳으로 나오자.

더 이상 피해자가 아닌 생존자로서 당당히 살아가자.

그동안 고통을 안고 살아온 자신에게 스스로 수고했다는 말, 대견스럽다는 말을 해주자.

죄를 지은 사람이 부끄러워 하는 사회, 피해자에게는 아낌없는 위로와 지지를 보내는 사회.


모두가 꿈꾸는 그런 사회가 올때까지 피해자가 아닌 생존자로 살아남자.  극복할 수 있다.

당신은 혼자가 아니다. 이 땅의 모든 성폭력 피해 생존자들이 당신과 함께 할 것이다.





* 성폭력 피해 생존자 말하기 대회 홈페이지 

   http://www.sisters.or.kr/speakout/index.php


* 한국성폭력상담소 Tel.(02) 338-2890~2


 


Reported by 신효정 (http://topstargirl.com)







Posted by 신효정
삼성생명 광고 시대착오적이다?

생리대 당당하게 사는 아내 ‘아줌마 돼버린 여자’로 묘사
여성 누리꾼들 “구시대적인 발상, 할 말 잃었다” 발끈

미디어다음 / 신효정 프리랜서 기자


최근 방영되고 있는 삼성생명 '인생은 길기에…아내 편’ 의 한 장면.
할인마트에서 부부가 함께 다정히 장을 보고 있다. 부부는 마침 무료로 생리대 샘플을 나누어주는 행사장 앞을 지나가게 된다. 아내는 잽싸게 행사장으로 달려가 생리대 샘플을 받아오더니 생리대를 스스럼없이 카트 위에 올려놓는다.

남편은 그런 아내의 모습을 보고 흠칫 놀라며 민망해한다. 남편은 누가 볼 새라 얼른 생리대를 보이지 않게 숨긴다. 곧 남편의 목소리로 광고 카피가 흐른다. “손만 잡아도 얼굴이 빨개지던 여자였는데 어느새 아줌마가 다 됐습니다. 왠지 좀 미안한 생각이듭니다.”

삼성생명 ‘인생은 길기에…아내 편’ 광고 내용이다. 최근에 방송을 타기 시작하자 일부 여성 누리꾼들은 ‘광고의 내용이 적절하지 않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여성의 필수품인 생리대를 부끄러워하지 않는 아내를 ‘아줌마가 돼버린 여자’로 묘사한 것은 시대착오적인 발상이라는 것이다. 또 이런 내용의 광고가 ‘생리는 창피하고 숨겨야 하는 것’이라는 편견을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따라 여성 포털사이트 ‘마이클럽’등 각종 인터넷 게시판에는 삼성생명 광고에 대한 불만의 글이 적지 않게 올라오고 있다.

누리꾼 ‘schole’은 “여성들에게는 너무나 자연스러운 것을 숨겨야 하는 것으로 표현해 오히려 수치심을 느끼게 하고 있다”고 말했고 또 다른 누리꾼 ‘ymees’ 역시 “지금이 때가 어느 때인데 생리를 창피해 하느냐”며 “구시대적인 발상에 할 말을 잃었다”고 지적했다.

누리꾼들은 또 ‘생리대를 부끄러워하면 여성이고 부끄러워하지 않으면 아줌마’라는 발상도 이해하기 힘들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누리꾼 ‘이뿌니겅쥬’는 “당당하게 생리대 샘플을 받아 온 것이 아줌마라면 편의점 남자 직원에게 아무렇지도 않게 생리대를 사는 나는 아줌마보다 더 아줌마 같은 소녀냐”고 반문했다.

광고 소재 자체가 문제라는 지적도 있다. 아줌마가 돼버린 아내를 굳이 생리대로 표현해야 하느냐는 것이다. 이 광고는‘아내’편 이전에 방영된 ‘인생은 길기에…딸 편’에서는 성장해가는 딸의 모습을 브래지어로 표현했었다.

이에 대해 누리꾼 ‘sena79’는 “여자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브래지어와 생리대뿐이냐”고 문제를 제기했고 누리꾼 ‘다리미’역시 “눈길을 끌기 위해 일부러 자극적인 소재를 사용한 것이 아니냐”고 주장했다.

누리꾼들의 이러한 주장에 대해 삼성생명 관계자는 “연애시절에는 여자뿐 아니라 남자도 상대방에게 매력과 신비감을 잃지 않으려 노력하지 않느냐”며 “연애시절에는 손만 잡아도 수줍어했던 아내가 결혼 뒤 아줌마로 변해가는 모습을 표현하기 위해 일상생활 속에서 가장 공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소재를 찾다보니 생리대가 소재로 선정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관계자는 이어 “연애 시절에는 그렇지 않았는데 결혼한 뒤로 부부 사이의 작은 배려가 사라졌다는 것을 표현하려 했을 뿐 결코 생리가 부끄러운 것이라거나 생리대를 당당하게 사면 아줌마라는 의미는 아니었다”며 “남편이 아내에게 뚱뚱한 뱃살을 숨기지 않는 것과 같은 맥락으로 봐 달라”고 당부했다.

[ 기자 블로그 : http://blog.daum.net/topstargirl ]



메일로 기사보내기  |  프린트하기
관련기사


친절한 운전기사의 ‘웰컴 투 버스’ 햇살 같은 아이들…‘도시 속 분교’ 대장분교 이야기
6년간 고아원·복지관에 벽화 그려주는 화가 “사랑의 보일러 교실, 꼭 다시 세울 것”




**** 남자분이 아닐까..라는 예상을 깨고 광고를 담당하신 분은 조근조근하고 편안한 목소리의 30대 기혼 여성분이셨습니다. 광고의 의도는 충분히 이해가 가지만 아무래도 많은 사람들의 무의식 속에 그릇된 가치관을 심어줄 수 있는 광고의 파워를 감안하면... 논란의 소지는 어쩔 수 없이 존재하는 것 같네요. ****



Reported by 신효정 (http://topstargirl.com)

Posted by 신효정
차 대접은 사회 경험 , 성희롱은 가벼운 농담?
서강대 취업수첩에 성차별적 내용 담아 논란
미디어다음 / 신효정 프리랜서 기자
서강대가 최근 발행한 취업수첩
서강대가 여성의 커리어보다는 ‘여성스러움’을 강조하는 내용을 담은 취업수첩을 발행해 논란이 되고 있다.

최근 서강대 취업정보과에서 발행한 2004년도 취업수첩은 실제 면접에서 예상되는 질문과 ‘모범 답변’을 소개해 재학생들에게 배포하고 있다. 특히 이 수첩은 여성용 질문을 따로 만들어 소개하고 있다.

여성용 예상 질문 중 복사나 차 심부름에 대한 내용과 성희롱에 대한 내용이 논란이 되고 있다. 복사나 차 심부름에 대한 생각을 묻는 질문에 이 학교 취업수첩은 ‘여성다움’과 ‘유연성’을 묻는 질문이라며 “경험을 쌓는다고 생각하고 관심을 가져 철저히 하겠다”라는 답변을 제시했다.

성희롱에 대한 질문에는 “받아들이는 방식의 차이다. 가벼운 것은 조크로 생각하는 여유가 필요하다”는 답변을 모범답안으로 소개하고 있다. 게다가 신경질적인 여성 사원에게 곤란을 당한 회사도 있다며 도량을 넓히라는 조언까지 덧붙이고 있다.

서강대 취업수첩의 내용에 대해 학생들은 “구시대적이고 황당한 내용”이라며 불쾌감을 나타내고 있다. 화학과 3학년 ㄱ씨는 “유독 여성용 질문이 분류되어 있는 것부터 불쾌하다”며 “아무리 취업이 힘들다지만 취업을 하기위해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싶다”고 불만을 드러냈다.

신문방송학과 4학년 ㅈ씨는 “적어도 면접에서 불리한 처사는 하지 않도록 하기위해 이런 답변을 제시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하지만 대학이라면 무엇이 올바른 생각이고 제대로 된 방향인지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현실을 받아들이라는 식의 수동적인 내용을 제시한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경제학과 2학년 ㄴ씨도 “성희롱과 농담은 구분되어야 한다”며 “가벼운 것이라도 성희롱을 농담의 차원으로 받아들일 수는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서강대 관계자는 “분명히 시대에 뒤떨어진 내용이지만, 돌발 질문에 감정적이기 보다는 순발력 있고 유연하게 대처하라는 의도”라며 “지나친 확대해석은 하지 말아 달라”고 주문했다. 이 관계자는 또 “성차별적 오해의 소지가 있는 것은 인정하며 내년부터는 수정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서강대 취업수첩 어떤 내용 담겼나?
다음은 논란이 되고 있는 부분의 전문.

Q 44. 복사나 차 심부름할 때도 있다고 생각합니다만? (여성용)
*답변: 무슨 일이라도 하나하나 경험을 쌓아가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종이 한 장을 복사하더라도, 차를 끓이고 따르는 법에 있어서도 저는 관심을 갖고 철저히 해나가겠습니다.

*질문의 요지: ‘여성다움’과 ‘유연성’을 묻는 질문. 부정하거나 너무 딱딱하게 대답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여성스럽고 부드러운 대답을 할 수 있는 것이 좋다.

Q 45. 결혼 후, 아기가 태어난다면? (여성용)
*답변: 여성으로서 한때 아이 기르기에 전념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사이의 시간을 유용하게 활용하여 실력을 쌓고, 만약 그 능력을 인정받을 수 있다면, 또다시 일을 하고 싶다고 생각합니다.

*질문의 요지: 여성 사원의 결혼에 대한 견해는 기업에 따라서 가지각색이다. 육아제도 등이 없을 경우, 결혼 후 퇴사를 전제로 하고 있는 회사도 있으므로 요주의.

Q 46. 성희롱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합니까? (여성용)
*답변: 기본적으로는 남성과 여성과의 받아들이는 방식에 차이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 자신에 대한 가벼운 말 정도라면 신경 쓰지 않겠고, 조크로 잘 받아칠 정도의 여유도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단 너무 지나친 것은 곤란하지만…

*질문의 요지: 최근 이러한 재판도 많고, 또한 신경질적인 여성 사원에게 곤란을 당한 회사도 있다. 도량을 넓혀서 독자적인 견해를 말하는 것이 좋다.


 
“하나은행 성차별” 사업장 47% 여성차별 여전
"주민증 첫 번호 성차별" 취업난 대졸여성, 성차별 적은 업종 찾아라
직장 성차별 ‘채용때부터 정년까지’
   관련검색어 : 서강대학교, 성차별, 취업

Reported by 신효정 (http://topstargirl.com)
Posted by 신효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