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식점에 왜 가냐고요? 싸고 맛있잖아요!"

 

최근 인터넷에 "분식점에서 앙드레김을 보았다"는 네티즌들의 목격담이 분식점 안에 앉아있는 그의 사진과 함께 올라왔다. 명실공히 패션계의 거장이자 한국을 넘어선 세계적인 디자이너로 평가받고 있는만큼 '앙드레김'을 떠올리면 이름도 생소한 고급 요리만 즐겨먹을 것 같은 편견 때문이었을까.

 

그가 분식점에서 경호원들과 함께 김밥을 먹고 있는 사진은 금세 네티즌들 사이에서 화제로 떠올랐고 '재밌고 신선하다' '평범한 모습이 친근하게 느껴진다'는 다양한 반응들이 속속 올라왔다. 겉으로 보기엔 화려하기만한 디자이너. 하지만 그 화려함 속에 감춰진 '인간 앙드레김'은 어떤 사람일까. 솟아오르는 그에 대한 궁금증을 해결하기 위해 신사동에 위치한 그의 의상실을 직접 찾았다.

 

친절하게 취재진을 맞아주는 앙드레김의 첫 인상은 과연 세계적인 디자이너로서의 카리스마가 물씬 풍겼다. 하지만 '그저 식사를 하기 위해 간 것 뿐인데 왜 화제가 됐는지 모르겠다'며 머쓱하게 웃는 그의 모습은 소박한 우리네 이웃을 닮아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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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미디어다음/뉴스블로거팀]

<분식점, 자주가요>

 

"저도 그 사진을 봤어요. 전 김밥집이나 분식점에 가는 거 참 좋아해요. 일단 맛있고, 음식도 빨리 나와서 시간도 절약되고요. 무엇보다도 가격이 정말 싸잖아요. '이 가격으로 팔아서 남는 것이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어 미안할 정도에요"

 

분식점에서 그가 가장 즐겨먹는 메뉴는 김밥과 떡국, 떡볶이라고. 하지만 눈처럼 하얀 옷을 입고 떡볶이를 먹는 그의 모습을 상상하면 조금 아슬아슬하다. 행여나 흰 옷에 떡볶이 국물이 튈까봐 걱정되진 않는지 조금 오지랖 넓은 질문을 해보았다.


"그래서 항상 무릎에 커다란 앞치마를 깔고 음식을 먹어요. 가능하면 흰 옷에 튀면 안되니까요. 하지만 제 옷은 비싼 옷감이 아니고 면 재질이라서 국물이 튀어도 물에 바로 빨 수 있어서 편리해요. 그럴 땐 입었던 옷은 빨고, 여분의 옷으로 또 갈아입곤 하죠"


 

그가 분식점을 자주 찾는 또 다른 이유는 바로 '학생들' 때문이란다.


"분식점에 가면 학생들이 많아서 분위기가 좋아요. 활력이 넘치고 생동감 있다고 할까요? 저는 학생들의 꾸밈없는 순수함이 좋아요. 물론 먹고 있는 모습을 빤히 쳐다보고 있으면 그 순간만큼은 조금 쑥스럽기도 하지만 그래도 발랄한 학생들의 모습을 보면 기분이 좋아져요"

 

어린 학생들은 식사를 하고 있는 그의 모습을 몰래 찍기도 하고 카메라를 들이대며 기념 촬영을 하자고 조르기도 한다. 누구에게나 식사를 방해받는 것만큼 불쾌한 일은 없을 터, 귀찮거나 기분 나빴던 순간도 있을 법 한데 그는 '전혀 그런 적 없다'며 손사래를 친다.


"식사를 하고 있으면 학생들이 다가와서 사진 촬영을 부탁하는데 전 오히려 참 기뻐요. 최대한 성의껏 포즈도 함께 취해주고요. 어떤 학생들은 저와 사진을 찍기 위해서 일부러 분식점에 들어와 음식을 시키는 경우도 있는데, 그럴 때는 돈도 별로 없을 학생들에게 괜히 미안해져요. 그래서 제가 학생들이 먹은 음식까지 함께 계산할 때도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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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미디어다음/뉴스블로거팀]


실제로 그는 거리낌 없이 사람이 많은 곳을 활보한다. 대중들과 소통하는 게 즐겁고 기쁘다는 그다.

 

"인사동, 명동, 코엑스 같이 사람 많은 곳에 가면 많은 분들이 저를 알아보시고 싸인이나 기념촬영을 부탁하세요. 그럼 전 굉장히 기쁜 맘으로 응해드려요. 그 분들을 귀찮아 하거나 피해가는 건 옳지 않아요. 오히려 저에게 관심을 많이 가져주시는 것 같아 기분 좋죠. 아주 어린 초등학생부터 노인분까지 저를 알고 좋아해준다는 사실이 참 감사해요. 그 순간 저도 참 즐겁고요"


<내 성대모사? 기분 좋아요!>

 

때때로 앙드레김은 코미디의 단골 소재가 되기도 한다. TV에 나오는 '성대모사' 좀 한다는 사람이면 십중팔구 그의 특이한 말투와 제스처를 흉내낸다.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주기 위한 일이지만 정작 본인은 불쾌하지 않을까.


 

"가끔은 보기 민망할 때도 있죠. 그런데 어느 순간 저도 기분이 좋아지는 이상한 현상이 나타나더라고요. 저를 흉내내는 코미디언들을 실제로 만나보면 그렇게 순수하고 좋은 분들일 수가 없어요. 결코 그 분들이 나쁜 뜻으로 연출하는 게 아니거든요. 또 그 분들로 인해서 많은 사람들이 재미있어하고, 그런 것이 오히려 저에 대한 대중들의 관심과 애정을 느낄 수 있는 계기가 되는 것 같아 초연해질 수 있었죠. 한마디로 '모든 게 관심과 사랑의 표현이다' 그렇게 생각하니까 기분이 좋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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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미디어다음/뉴스블로거팀]


 

<나이는 숫자일 뿐>

 

1935년생. 어느 덧 일흔이 넘은 나이에도 그에게는 여전히 '순수함' '열정'이라는 단어가 잘 어울린다. 10대의 순수하고 동화적인 꿈, 20대의 환상적이고 열정적인 꿈을 그는 한시도 잊은 적이 없다.


"저는 제 나이를 의식하지 않아요. 세월이 흐르고 나이가 들면 작품도 나이에 맞게 점잖아지고 조금은 가라앉을 거라고 생각하실지 모르지만, 전 오히려 최근 들어 더욱 젊은 꿈, 환상적인 열정을 갖게 된 것 같아요. 순수함을 잃은 작품 세계는 저에겐 의미가 없거든요. 어릴 적부터 품어왔던 아름다운 꿈과 동화적인 환상의 세계는 지금도 제 마음 속에 계속 이어지고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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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미디어다음/뉴스블로거팀]

그는 일을 하지 않는 주말과 연휴가 싫다고 말한다. 그저 사람들과 함께 열심히 일할 때 가장 행복하다는 그. 대화를 하면 할수록 '세계적인 디자이너'라는 칭호 속에 숨어있는 진솔하고 따뜻한 모습에 어느 새 '인간 앙드레김'에 대한 순수한 호감도는 커져만 가고 있었다.


마지막으로 스스로의 장단점을 얘기해달라는 말에 '장점은 없어도 단점은 너무 많다'며 쑥스러워하는 그에게서 최고의 실력뿐 아니라 '겸손함'까지 갖춘 진정한 거장의 모습을 보았다.



-앙드레김에 대한 진실과 오해-


▽앙드레김은 늘 흰 옷만 입는다?

 

"사람들 앞에 나설 때는 항상 흰 옷만 입어요.  전 어릴 때부터 흰 눈이 내리는 날을 제일 좋아했어요. 시골에서 자랐는데 아침에 일어나면 마당에, 지붕에, 골목길에, 아무도 밟지 않은 하얀 눈이 온통 덮여있을 때 그 눈을 밟고 다니는 게 정말 행복했죠. 그래서 전 지금도 눈오는 날이 좋고 흰색, 맑은 물, 투명한 크리스탈 같은 걸 좋아해요.물론 저도 35년 전까지만해도 여느 사람들처럼 다양한 색깔의 옷을 입었어요. 그러다 흰색이 나에게 가장 잘 어울린다는 것을 알게 된 후로 지금까지 사계절 내내 흰 옷만 입게 된거죠. 하지만 '항상' 흰 옷만 입는 건 아니예요. 사람들 앞에 나설 일이 없는 취침시간은 예외죠. 하얀 색을 가장 좋아하긴 하지만 잠옷만큼은 프린트된 무늬나, 줄무늬를 입기도 하고 또 그 밖의 색깔을 입을 때도 있답니다"


▽앙드레김은 우리말 해침꾼이다?


"제가 외국에서 태어났다고 생각하는 분들도 계신데 전 경기도 고양군 신도면 출신입니다. 고양군(지금의 고양시)에서 초등학교, 중학교를 모두 나왔죠. 제가 영어를 많이 쓴다고 얼마 전에 '우리말 해침꾼'에 선정됐다는 기사를 봤어요. 그건 그 분들이 저에 대해서 자세히 관찰을 안하시고 내린 결론이라고 봐요. 그저 코미디언들이 재미있게 표현하려고 희화화해서 흉내낸 걸 보고 그릇된 판단을 하신 것 같아요. 전 '겸손'을 미덕으로 삼고 있지만 우리나라 고유의 역사와 언어, 문화에 대해서 한국인으로서 커다란 자부심을 갖고 있습니다. 그것이 곧 저의 디자인 철학이기도 하고요. 코미디언들이 TV에 나와 흉내내는 것을 기준으로 판단하는 것은 백번 천번 잘못된 인식이에요"


▽앙드레김의 옷은 일반인들이 입기 힘들고 디자인도 모두 비슷하다?


"제가 추구하는 건 예술성과 작품성입니다. 언젠간 의상박물관에 보존돼서 역사적으로 길이 남을 수 있는 그런 옷이요. 실제로도 세계 여러 곳에서 의상박물관에 작품을 보존하고 싶다는 제안이 많이 들어옵니다. 피카소의 그림을 보세요. 수십 개의 작품을 봐도 비슷한 느낌이 들어요. 그것이 바로 피카소만의 개성이고, 독창적인 예술의 세계죠. 제 디자인 역시 마찬가지예요. 제가 추구하는 것은 한국적이고 동양적인 왕실의 분위기를 재창조하는 것입니다. 그때그때 유행하는 외국 트랜드를 모방한다면 장사는 잘될 지도 모르죠. 하지만 전 그렇게 돈을 버는 것은 하나도 부럽지 않아요. 누구나 자신만의 독창적인 예술 세계가 있는데 다른 디자이너의 작품과 비교하는 것도 옳지 않고요. 전 오백 년, 천 년 후에도 '20세기와 21세기에 걸쳐 활동했던 디자이너 앙드레김은 외국 것을 모방하느라 급급하지 않았고 한국 디자이너로서 그만의 독창적인 예술세계를 추구했다' 라는 기록이 남겨지리라는 신념을 갖고 일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자신이 입을 수 없는 옷이라고 해서 거리감을 느끼는 것은 아쉬운 부분이네요. 한국인 디자이너로서 전 세계에 한국을 알리는 것이 저의 자부심이니까요"


인터뷰/글 : 신효정 (http://topstargirl.com)
사진 : 하정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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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신효정
<작은 승리자들>

"이만큼 자라준 것만으로도 정말 기특하고 고마워요. 이런 게 기적이라는 것 같아요"


지난 2005년 12월, KBS 인간극장을 통해 '선물'이라는 제목으로 사연이 방영되어 많은 사람들에게 안타까움과 감동의 눈물을 전해주었던 쌍둥이 남매 이서원(누나), 이인호(동생)가 오는 1월 6일 감격적인 첫 돌을 맞는다.


                                           

     


[관련기사] = 700g 쌍둥이 남매…피눈물로 쓴 육아일기 (2005.12.19)


[관련링크] = KBS 인간극장 '선물'


서원이와 인호는 정확히 2005년 10월 2일에 태어났다.임신 후 25주 5일만의 출산. 너무도 이른 만남이었다. 그렇게 서원이와 인호는 한창 엄마 뱃속에서 무럭무럭 자라야할 시기에 각각 710g, 770g의 미숙아로 세상에 나왔다.


태어나자마자 조그마한 인큐베이터 안에서 죽음과 사투를 벌여야 했던 쌍둥이들.18개의 합병증을 갖고 태어난 누나 서원이는 온 몸에 호스를 꽂고 지내며 710g밖에 되지 않는 몸으로 뇌수술만 열 차례를 받았다. 이후에도 신생아 괴사장염으로 인한 배수술 두 차례, 미숙아 망막증으로 인한 눈수술도 받아야 했다. 호흡기와 목에 큰 문제가 있었던 동생 인호 역시 770g의 작은 체구로 네 차례의 목 수술을 받고 그 후 배수술 세 차례, 심장수술 한 차례를 더 받았다.


하루에도 몇 번씩 생사를 오갔던 서원이와 인호였다.당시 병원에서는 "생존 가능성이 희박하다"며 포기하라는 말까지 했지만 어른 손바닥만한 작은 몸으로도 남매는 70여 일간을 인큐베이터 속에서 씩싹하게 잘 버텨주었고, 쌍둥이 남매의 엄마 허진주(26)씨와 아빠 이선우(36)씨의 아이들을 향한 지극한 사랑과 정성이 많은 사람들을 감동과 눈물 속으로 몰아넣었다.


 


그 후 1년여의 시간이 흐른 지난 4일, 곧 첫돌을 맞이하는 쌍둥이의 집을 찾았다.얼핏 보기에도 1년 전에 비해 많이 자란 모습이었다.현재 서원이의 체중은 8kg, 인호는 8.8kg이다.또래의 다른 아이들에 비하면 여전히 적은 체중이지만 엄마인 진주 씨는 "이 정도는 많이 좋아진것"이라며 미소를 짓는다.


"처음에 이유식 시작할 땐 아이들이 너무 안 먹어서 걱정을 많이 했는데 지금은 식탐이 강해졌어요. 특히 인호는 먹을 걸 보면 가만히 있지를 못해요"


아니나 다를까 인호가 갑자기 기자가 마시던 오렌지 주스를 향해 돌진하기 시작했다. 진주 씨가 재빨리 주스통에 빨대를 꽂아 쥐어주자 기다렸다는 듯이 꿀꺽꿀꺽 잘 먹는 인호다. 제법 잘 움직이며 기어다니는 인호와 달리 서원이는 누운 채로 많이 움직이지 못했다.


  


"서원이는 아직 몸을 못 가눠요. 뇌수술을 열 번이나 해서 그런지 기는 것도, 앉는 것도, 뒤집기도 못하고..전혀 발달이 되지 않은 상태에요". 뇌출혈과 뇌손상이 심했던 서원이는 뇌성마비 진단을 받았다. 미숙아 망막증으로 인하여 눈의 초점을 잘 맞추지 못하고 시력도 좋지 않은 상태.


인호는 몸은 가누지만 목소리를 전혀 낼 수 없다. 인호의 목에는 기도와 연결된 튜브가 붙어있다.태어날 때부터 목에 문제가 있었던 인호는 코와 입을 통해서 숨을 쉬지 못하고 기도와 연결된 튜브를 통해 성대로 숨을 쉰다. 때문에 인호는 6개월에 한번씩 기도확장수술을 받아야 한다.


  

현재로써 서원이와 인호에게 할 수 있는 최선은 일주일에 네 번씩 꾸준히 받고 있는 재활치료. 그러나 이마저도 병원에서 호전을 장담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게다가 면역력이 약해 잦은 폐렴과 감기로 응급실을 들락거리고 며칠씩 입원하는 일이 여전히 부지기수다.


"서원이, 인호 둘 다 발달이 많이 느려요. 그래도 1년 전을 생각하면 정말 기특하고 고마워요. 평생동안 인공호흡기 없이는 살아갈 수 없을 거라고 했는데 이만큼이라도 잘 자라줘서 돌잔치도 할 수 있다는 것이......"


말끝을 흐리는 진주 씨의 눈시울이 붉어진다.



<서원이와 인호의 아주 특별한 돌잔치>


쌍둥이는 2005년 10월 2일에 태어났지만 정상적으로 분만했다면 2006년 1월이 생일이 되었을 터.건강한 아이들의 모습을 그리며 1월에 돌을 준비하는 이들 부부에게 쌍둥이의 돌잔치는 남다른 감회를 갖게 한다.


 

 


 "1년 전까지만 해도 아이들 돌잔치까지 할 수 있으리라곤 기대하지 못했어요. 그런데 이렇게 많이 건강해져서 큰 탈없이 돌잔치 할 수 있다는 것이 정말 기쁩니다. 지금까지 잘 견뎌준 서원이와 인호가 자랑스러워요"


아빠인 선우 씨는 "이사, 사업 등 중요한 일들을 일단 돌잔치 이후로 모두 미뤄놓았다"고 말했다.


"저희 부부에게 아이들의 돌잔치는 단순한 돌잔치 그 이상의 정말 뜻깊은 행사입니다. 아이들이 태어나고 1년 여 동안 돌잔치 하나에 모든 것을 걸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요. 아이들이 건강해지면 돌잔치를 꼭 해주고싶은 마음이 간절했거든요. 이제 꿈을 이루게 됐어요. 일단 '서원이와 인호의 돌잔치'라는 아주 중요한 상징적 의미가 생긴 후에 다른 모든 일들을 새롭게 시작하려고 해요"


설레는 목소리로 아이들 돌잔치 이야기를 하는 선우 씨의 얼굴에 만감이 교차한다.


<너희들은 내 운명>


"솔직히, 이렇게 커다란 시련을 준 하늘을 원망해보기도 했었어요. 또, 아이들이 조금 더 크면 어떻게 감당해야 할지...때때로 생각하면 덜컥 겁이 나기도 하고요" 진주 씨가 그 동안 힘들었던 솔직한 심정을 토로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잡아주어도 전혀 몸을 가누지 못하던 서원이가 외할머니에게 기대어 꽤 오래 서있는 모습을 보고 금세 표정이 밝아지는 진주 씨는 천상 '엄마'였다.


                         

     '잡아줘도 힘이 없어 못서있엇는데 저렇게 서 있는건 지금이 처음이다'라며 기뻐했다.


"서원이가 저렇게 서있는 건 오늘이 처음이에요. 바로 이런 게 행복인 것 같아요. 발달이 느리지만 그만큼 감격이 두 배가 되거든요. 서원이가 처음 스스로 호흡하게 됐을때, 인호가 네발기기를 처음 했을때...그때의 감격과 기쁨은 이루 말할 수가 없어요. 비록 다른 아이들보다 많이 느리지만 하나하나씩 해내는 걸 보면 정말 신기하고 행복해요"


진주 씨는 아이들을 하늘이 준 소중한 선물이자, 누군가가 자신에게 정해준 '운명'이라고 여긴다.


"지금보다 의학이 발달하면 반드시 더 좋아질 거라고 굳게 믿고 있어요. 그때까지 최선을 다해 아이들을 키울 거예요"


  


무슨 일이 있어도 절대 희망의 끈을 놓지 않겠다는 부부. 이들의 새해 소망은 오직 하나다.뇌성마비인 서원이가 조금이나마 몸을 가누게 되는 것,코로 호흡할 수 없는 인호가 목에 연결된 튜브를 떼고 편하게 숨을 쉴 수 있게 되는 것. 그렇게 아이들의 건강이 지금보다 조금 더 나아지는 것이다. 여느 사람들에게는 매우 사소한 것이 이들 가족에게는 올해의 간절한 소망이 되었다.


'지성이면 감천'이라는 말처럼 부부의 사랑과 정성으로 그 소원이 꼭 이루어질 것이라 믿는다.



<희망, 버리지 마세요>


-이선우, 허진주 부부의 메시지-


서원이와 인호를 낳고 병원에 다니면서 그제서야 이 땅에 미숙아로 태어나 아픈 아이들이 정말 많다는 걸 알았습니다. 우리 아이들을 보는 것 같아서 볼 때마다 안타깝고 가슴이 아픕니다.1년 여 전 방송이 나간 이후, 많은 분들이 걱정해주시고 응원과 격려를 보내주셔서 정말 힘이 되었습니다. 심지어 먼 지방에서 직접 찾아오신 분도 계셨고 자신의 일처럼 성심성의껏 신경써 주시는 분들도 있었습니다. 그 마음에 정말 감사드립니다.


사실, 방송 이후에 격려도 많이 받았지만 악플이나 오해들로 인한 상처도 그만큼 받았습니다.마음고생도 많이 했죠. 정말 당해보지 않은 사람은 그 심정을 모르거든요.그래서 서원이, 인호 돌잔치로 인해 미디어다음에서 인터뷰 제의가 들어왔을 때 처음엔 거절했습니다. 드러내고 싶지 않은 나의 치부일 수도 있고, 좋은 일도 아닌데 굳이 더 알려야 할 이유를 못 느꼈기에..또, 사람마다 관점이 다르듯이 삐딱한 시선으로 보는 사람도 분명히 있을테니까요.


하지만 결국 인터뷰에 응했습니다.그 이유는 단 하나 바로 '희망'입니다.방송 이후 그때부터 지금까지 자신도 미숙아의 엄마라며 서원이와 인호의 상태를 메일이나 쪽지로 꾸준히 물어오는 엄마들이 많이 계십니다.


'병원에서도 포기했고 이제 내가 할 수 있는 건 아무 것도 없다''아이가 생사를 오가는데 살아만 준다면 더 바랄 게 없을 것 같다'는모두 마음 아픈 절절한 사연들이었습니다.그때 알았습니다.그 분들에게는 저희 아이들이 바로 '희망'이었다는 걸요.


단순히 저희 아이들의 병을 알리자는 것이 아닙니다.병원에서 생존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했던 우리 아이들도 희망을 갖고 이만큼 잘 키웠으니까 비슷한 일로 힘들어하시는 다른 많은 분들도 힘을 내시길 바라는 마음, 그거 하나 뿐입니다.미숙아를 키우는 이 땅의 모든 부모님들 힘내세요.




 



                                                                                     

인터뷰/글: 신효정 (http://topstargirl.com)
사진: 몽구
영상: 몽치

                                                               

Posted by 신효정

"와 정말 똑같아요~개그맨 하세요"

"이런 인재가 초야에 숨어있었다니 대한민국 개그계의 손실입니다."

"악플달려고 로그인했는데 다 보고나니 감탄밖에 안나오네."


유명 개그맨에게 쏟아진 찬사가 아니다.


최근 다음 TV팟에 올라온 한 성대모사 UCC 동영상을 본 많은 누리꾼들의 뜨거운 댓글들이다. '성대모사 모음'이라는 제목으로 올라온 이 동영상은 현재 7만 2천이 넘는 조회수, 400이 넘는 추천수를 기록하며 누리꾼들의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화제가 되었던  동영상 보러가기


한 사람이 약 30여 명을 똑같이 성대모사하는 이 동영상은 목소리도 비슷하지만 성대모사하는 사람의 뛰어난 표정과 연기력이 압권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화제의 동영상을 제작한 주인공들을 직접 만나보았다.


성대모사의 달인을 만나다


<왼쪽부터. 최시영(24) 안윤상(25) 김주홍(24), 개그지망생>


"안녕하세요" 첫인사를 건네면서도 살짝 웃음이 터져나왔다. 동영상에서의 능청스럽고 코믹한 모습이 떠올랐기 때문.


동영상에 등장한 안윤상씨 외에도 함께 활동하는 최시영, 김주홍씨 역시 모습에서부터 감출 수 없는 개그맨의 끼가 흘렀다. 이들은 총 3명이 팀을 이루어 개그맨의 꿈을 키워나가고 있었다.


역시나 그들은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직접 만나본 3인방은 분위기를 내내 유쾌하게 이끌며 '웃음폭탄'의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동영상에 출연한 안윤상(25)씨는 동영상을 올린 후 이처럼 폭발적인 반응은 기대하지 않았던 터라 얼떨떨하단다.


<안윤상>


"평소에 저희들이 갖고있는 장기와 성대모사를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생각할지, 그냥 평가 한 번 받아보자는 마음으로 올렸죠."


사실 기대하는 마음은 없었다. 그저 '악플만 덜 달렸으면..'하는 심정으로 올린 동영상이었다. 그러나 예상 외로 반응은 뜨거웠다.


"처음엔 아무 생각도 없이 멍하더라구요..나중에 정신차려 보니 시간투자해 연습한 보람이 있어 정말 뿌듯했고 감동스럽기까지 했어요."


그의 완벽에 가까운 성대모사는 일각에서 '립싱크'의혹까지 제기할 정도였다.


"해명을 하자면 촬영 장비가 열악했다는 말밖에 할 말이 없네요. 친구에게 빌린 디지털 카메라 동영상으로 찍었더니 입모양이 약간 안 맞아보여서 NG도 엄청 났었어요. 립싱크는 절대 아니란 거 여기서 증명해 보여드릴게요."


아무리 성대모사로 유명한 개그맨도 이제껏 이렇게 많은 사람을 똑같이 흉내내지는 못했다. 과연 어떻게 음색도, 특징도 다른 여러 명의 사람을 똑같이 흉내낼 수 있을까.


"일단 목소리가 어느 정도는 비슷해야겠죠. 아무리 흉내내도 목소리가 너무 다르면 따라하기 어렵거든요. 딱 보면 저건 내 목소리로 가능하겠다, 불가능하겠다 느낌이 와요. 그리고 성대모사 대상이 자주 쓰는 단어나 말버릇, 습관, 억양등 특유의 포인트를 잘 잡아서 조금 더 과장되게 표현하는게 요령이에요."


하지만 이들이 강조한 성대모사의 비결은 그 무엇보다도 '연습, 또 연습'이었다.


"계속 따라하고 또 따라하다보면 어느 순간 비슷해지거든요. 영화의 한 장면을 흉내낸다면 그 부분을 돌려보고 또 보고 계속 연습하는거죠. 따로 연습시간을 마련하기도 하지만 대개는 그냥 일상생활 자체가 연습시간이에요. 길을 가면서도 티비를 보면서도 혼자 계속 중얼중얼거리는거죠. 아예 녹음을 해서 하루종일 듣기도 해요. 일단 주위에서 소리가 들리면 무조건 다 따라해봐요. 중독이에요 이거. 그래서 친구들은 저희보고 '미쳤다'고 놀리기도 해요."


실제로 사람들의 폭발적인 반응을 얻은 온라인게임 '스페셜포스' 성대모사는 게임을 하면서 습관적으로 게임에 나오는 목소리를 따라하다가 자연스레 생긴 개인기라고. '고양이 울음' 역시 동네 길고양이들이 우는 소리를 재미삼아 따라하다가 탄생된 개인기다.


"개그 아이템도 항상 연구해요. 주위에서 보고 들은 모든 것들을 항상 저장하고 메모해두죠. 그러면서 개인기를 하나둘씩 늘려나갔어요"


성대모사가 일상 생활이라는 그들. 그렇다면 도대체 몇 명이나 성대모사가 가능한 것일까.


"다 세어보진 않았지만 현재까진 50명 정도 되는 것 같아요. 물론 특별히 더 잘하는 것도 있고 별로 안 비슷한 것도 있죠. 반응이 좋았던 건 '오인용 플래시' '박지성' '블루클럽 플래시' '피글렛' 등이고요, 반응 안좋은건 '이승엽'이요. 제 경상도 사투리가 많이 어색한가봐요. 앞으로 연습 더 많이 해야겠어요."


맏형인 안윤상 씨가 비주얼로 보여줄 수 있는 목소리와 연기의 신이라면 김주홍 씨와 최시영 씨 역시 각각 자신만의 개인기로 승부한다.


"시영이는 정말 말을 잘해요. 대본도 없이 어찌그리 술술 말을 잘하는지...딱 MC 스타일이에요. 그리고 외모가 웃찾사에 나오는 김주현과 흡사해요. 그래서 김주현이 나오는 코너를 많이 연습하고 있어요. 주홍이는 이소룡 마니아예요. 이소룡이 나오는 영화는 모두 다 섭렵하고 있어요. 영화보면서 말투와 얼굴 표정따라하는게 취미죠. 중국말 개인기도 엄청 잘하고요. 일명 '싱하형' 캐릭터라고 할까요? 머리도 미용실에 가서 일부러 싱하형처럼 잘라달라고 한건데...아무래도 실패한 것 같죠?"




'개그맨'이라는 꿈 하나로 뭉친 청춘들


이들의 첫만남은 개그지망생들이 모인 다음 카페의 오프라인 모임에서 이루어졌다. "서로 호흡이 잘 맞았어요. 셋 다 개그를 너무 사랑하고요, 그래서 개그맨이 되겠다는 일념 하나로 상경한 후, 이렇게 팀을 결성하게 됐죠."


8월에 팀을 결성한 이래로 현재까지 같이 살며 합숙훈련을 하고있는 이들의 팀명은 '산중턱'이다. 산꼭대기도 아니고 개그팀 이름이 산중턱이라니 조금 쌩뚱맞게 느껴졌다.


"사람의 인생을 산을 오르는 것에 비유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근데 산을 오를 때 너무 힘들면 중간에 산중턱에서 휴식을 취하잖아요? 사람들이 힘들게 일하고 퇴근하고 돌아와 쉴 때, 바로 그 순간에 우리가  즐겁게 해주고 싶어요. 그래서 휴식이라는 의미로 이름을 '산중턱'이라고 지었는데, 조금 심오하죠?"


팀을 결성하고 초반에는 돌잔치 등을 돌며 엠씨도 보고 콩트 및 공연을 했다. 수입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사람들 앞에서 떨지않기 위해, 소위 '철면피' 가 되려고 일부러 택한 트레이닝이었다. 개그맨 시험에 응시했다가 탈락의 고배를 마시기도 했고, 동네에서 주최하는 소규모의 장기자랑 등 개그맨으로서의 끼를 시험할 수 있는 곳에는 모두 나가보며 경험을 쌓아갔다.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주는 '산중턱'이 되고싶다는 그들은 현재 작은 쪽방에서 같은 꿈을 품고 동고동락 중이다. 처음 서울에 올라왔을 때 각자 고시원을 전전하던 시절에 비하면 그래도 셋이 함께라 행복하다고. 밤에는 커피숍, 피씨방 등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새벽에 모여 연습을 한다. 그러다보면 취침시간은 새벽 3, 4시를 훌쩍 넘기기 부지기수. 몸도 마음도 피곤할터, 아이디어를 짜면서 힘든 점은 없을까.


"저희집에 물이 잘 안나오거든요. 그래서 잘 나올때, 딱 그 순간에 시간 맞춰서 얼른 씻어야 하는 거 빼고는 힘든 거 없어요. 저희들이 좋아서 하는 일이니까 항상 즐거워요. 



연기 잘하는 개그맨이 좋아요


그들의 개그 철학은 뚜렷하다. "성대모사 보다도 연기를 잘하는 개그맨이 좋아요. 개그맨은 목소리보다 연기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거든요." 실제로 그의 성대모사는 단순히 비슷한 목소리 뿐 아니라 출중한 연기력에서 나오는 듯 했다.


"특히 바보 연기 잘하시는 분이요. 존경해요. 다른 사람을 짓누르면서 바보를 만드는 개그보다 스스로 망가지는 개그가 훨씬 더 어렵거든요. 저희들 역시 내가 바보가 돼서 남을 즐겁게 해주는 게 좋아요"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개그맨은 유세윤, 강유미, 안상태라고. 개그도 개그지만 자연스런 연기가 녹아있어서 좋아한단다. 앞으로 도전해보고 싶은 아이템은 괴물에 나오는 변희봉 씨와 최홍만 선수라고 한다.


"영화 '괴물'에서 변희봉 씨 연기를 보고 감명을 많이 받았거든요. 꼭 성공하고 싶어요. 최홍만 선수는 연습 중인데 아직 많이 부족해요. 그리고 많은 분들이 좋은 반응을 보내주신 블루클럽 플래시 성대모사도 제 목이 완전한 컴퓨터 합성음처럼 들릴 때까지 더 연습해서 완벽하게 해보고 싶고요."


성대모사에서만 멈출 이들이 아니다. 열혈 개그맨 지망생 답게 크리스마스 즈음해서 선보일 코믹 동영상을 연습 중이란다.


"크리스마스쯤 성대모사와 캐롤을 접목시킨 콩트를 제작할 예정이예요. 그때도 많은 분들이 보고 즐거워하신다면 그것만큼 행복한 일이 없을 것 같아요. 아니, 한 두 명이라도 웃어주신다면 그 분들 때문에라도 엄청 뿌듯할 것 같아요. 기대해주세요."


즐기니까 행복해요


"이영표 선수가 한 말이 있는데 그게 정말 마음에 와 닿아요. '천재는 노력하는 자를 이길 수 없고 노력하는 자는 즐기는 자를 이길 수 없다'는 말이요. 저희들은 개그활동을 하는 것을 너무 좋아하고 즐기기 때문에 행복해요. 어차피 한 번 사는 인생인데 되든 안되든 시도는 해봐야 된다고 생각하거든요"


짧은 동영상으로만 접하다 직접 만나본 이들은 의외로 생각도 깊고 철학도 뚜렷한 진정한 '개그맨'들 이었다.  남들에게 보여지는 몇 분의 짧은 영상은 그들이 땀 흘려 노력하여 일구어 놓은 결실이었다. 이들이 이렇게 주목받을 수 있었던 이유는 타고난 실력이 아닌, 99%의 노력과 진심으로 개그를 사랑하는 마음 때문일 것이다.



화제가 되었던  동영상 보러가기



글: 신효정 (http://topstargirl.com)
사진: 몽구
동영상: 양양

Posted by 신효정

어느 새 12월에 들어선지도 꽤 많은 시간이 흘렀다.

이제 완연한 겨울이다.

겨울은 다른 계절과 달리 반드시 따뜻한 실내 휴식 공간이 필요한 시기이다.


노인들로 북적이는 종로의 탑골, 종묘 공원 일대가 궁금했다.

마땅히 갈 곳 없이 적적한 노인들이 모여 신문도 읽고, 장기도 두고, 이야기도 나누며 시간을 보내던 그 곳은 추운 날씨때문인지 여느 때와 달리 한산하고 썰렁한 모습이었다.


대신 종로3가 역내에서 평소보다 많은 노인들이 모여있는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다.

노인들에게 겨울은 집에 있자니 말벗이 없어 적적하고, 밖에 나가자니 너무 추운 계절이다.

때문에 자연스럽게 이 곳에 노인들의 아지트가 형성되었다.


매년 겨울철만 되면 갈 곳이 없어 이 곳으로 더욱 몰려드는 노인들의 모습을 스케치해 보았다.









늘 노인들로 북적이던 종묘, 탑골 공원 일대.

평소보다 부쩍 한산한 가운데 간간이 앉아있는 할아버지들만 눈에 띈다.

그나마 많이 춥지 않은 날씨 탓에 실외에 나와있을 수 있지만 앞으로 날씨가 더욱 추워진다면 이들도 따뜻한 곳을 찾아 배회할 것이다.

 

 





종로 3가 역사 내부.

단순한 노숙자도 있지만 대부분은 추운 날씨에 갈 곳이 없어 이 곳으로 모여든 노인들이다.

 



아침부터 이 곳에 왔다는 한 할머니는 가방 속에 요구르트를 몇 줄씩 싸와 옆에 있는 분들에게 하나씩 나눠주었다. 주위의 다른 노인들과 친밀한 모습으로 대화를 나누는 것으로 보아 이미 이 곳을 찾는 것이 일상이라는 것을 짐작할 수 있었다.




주인을 기다리는 놀이도구들.

노인들은 역사 내 좁은 공간에서 주로 바둑과 장기를 두며 심심한 시간을 달랜다.








올해 76세라는 한 할아버지는 "집에 있자니 다른 가족들에게 눈치 보이고 혼자라 쓸쓸하다"며 "다른 노인들과 말벗이라도 하며 하루를 보낼 수 있는 이 곳이 그나마 낫다"고 말했다.

 



 

역내에는 다가오는 크리스마스를 알리는 커다란 트리가 설치되어 있다.

그러나 이 겨울, 화려한 성탄 트리보다 우리 주위의 더 중요한 것들에 대해 생각해보는 것은 어떨까.



글: 신효정 (http://topstargirl.com)
사진: 몽구




Posted by 신효정

"그 동안 갇혀있던 새처럼 응달에서 그저 일만 열심히 하고 살았던 것 같습니다. 패션쇼를 준비하면서 느낀 점이 많습니다. 앞으로 기술도 더 업그레이드하고, 생각하고, 연구하여 진정한 명품을 만들고 싶습니다"


 -이정숙 (봉제경력:35년)



"70년대, 80년대, 현재 2006년..내가 만든 옷들이 서민들의 생활과 역사 속에 스며들어 있습니다. 69년생이 봉제업 기술자의 마지막 세대랍니다. 오늘 패션쇼는 69년생이 마지막 세대가 아닌 시작을 의미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최 정 (봉제경력: 20년)




'창신동 아줌마 미싱에 날개 달다'

-뜨거운 열기 넘친 패션쇼 현장.




값비싼 명품옷도 없다. 8등신의 예쁘고 늘씬한 모델도 없다.

대신 그 어떤 명품에 비할 수 없이 정성을 다해 만든 옷과 어설프지만 푸근하고 정감가는 모델들이 있다.


1일 저녁, 서울 동대문운동장에 위치한 서울패션아트홀에서 창신동 미싱 아줌마들의 '아주 특별한 패션쇼'가 열렸다.

가난했던 6,70년대 시절. 생활고에 쫓겨 학업도 포기하고 10대의 나이에 일명 '미싱시다'로 봉제기술을 배우기 시작한 앳된 여공들은 어느덧 중년의 아줌마가 되었다.


우리나라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은 의류업 발전의 주역이자 그 세월과 함께 해온 산 증인인 창신동 미싱 아줌마들.

최고의 기술을 보유하고 있지만 예나 지금이나 여전히 저임금에 시달리고, 소위 '공순이'라 불리며 사회적으로 노고를 인정받지 못했던 이들이 이날만큼은 어둡고 침침한 작업실을 벗어나 각자 자신이 디자인한 옷을 입고 화려한 무대에 올랐다.

그리고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갈고 닦은 기술을 아름다운 옷들을 선보임으로써 유감없이 발휘했다.


이번에 선보인 옷들은 모두 천연염료와 친환경 소재만을 사용하여 숙련된 기술뿐 아니라 질적인 면에서도 우수성을 자랑했다.


이 날 행사에는 이상수 노동부장관, 장하진 여성가족부장관, 원희룡 한나라당의원, 강금실 여성인권대사, 배우 권해효씨 등 각계각층의 유명인사들도 게스트로 무대에 올라 더욱 자리를 빛냈다.




'좁고 어두운 이 곳에서 오늘도 미싱은 돌아간다'

-30년 전이나 지금이나 별반 다름이 없는 협소한 작업 공간. 열악한 환경에서도 강인하게 생활했던 창신동 미싱아줌마들의 애환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듯하다.



 '난생처음 패션쇼, 긴장 반 설렘 반'

-초조하게 대기실에서 무대에 오르기를 기다리는 이 날의 디자이너 겸 모델들.



'창신동 봉제인들의 애환담긴 패션쇼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행사에 앞서 故전태일 열사의 여동생 전순옥 참여성노동복지터 대표와 어머니인 이소선 여사가 관객들에게 인삿말을 전하고 있다. 전순옥 대표는 "봉제노동자들에게서 동대문 일대를 세계 패션의 메카로 만들 수 있는 가능성을 보았다"며 "우리의 기술로 우리의 브랜드가 보다 좋은 노동 여건에서 고부가가치 산업을 생산할 수 있도록 활로를 열어주고 싶다"고 말했다.




"봉제노동자로서의 자긍심을 가집시다. 화이팅!"

- 행사에 앞서 이상수 노동부장관과 장하진 여성가족부장관이 봉제노동자들이 자신감을 갖고 사회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저도 이 시대의 아줌마랍니다'

-시종일관 화기애애하고 발랄하게 진행을 이끌어간 정용실 KBS 아나운서.










 '당당하고 자유로운 그녀들의 워킹'

- 드디어 본격적인 패션쇼 시작~! 각자 본인이 만든 옷을 입고 자신있게 런웨이를 활보하는 모델들.




 '지금 잘 봐두어야 하는데...'

-2차 런웨이에 모델로 오를 강금실 여성인권대사와 원희룡 한나라당 의원이 1차 런웨이에 선 모델들의 모습을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다.










'조금은 쑥스럽지만 밝게 웃으며'

- 2차 런웨이에서는 옷을 디자인한 봉제사와 유명인사가 짝을 이루어 신나고 발랄한 워킹을 선보였다.








 '두손 꼭 잡은 커플 워킹 어때요'

- 모델들의 마주잡은 두 손과 환한 표정이 아름답다.





'이 정도면 프로 뺨치죠?'

- 세련된 무대 매너로 집중적인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강금실 여성인권대사.

이어진 인터뷰에서 "패션쇼에 처음 서봤는데 다시 서긴 힘들겠다"며 여유있는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제 포즈 괜찮아요?'

-원희룡 한나라당 의원이 자켓을 벗어 멋진 포즈를 연출하고 있다.




'화이트와 레드의 조화'

-하얀색 상의에 붉은 장미꽃으로 포인트를 준 배우 권해효씨가 밝게 웃으며 디자이너와 함께 등장하고 있다.






'오늘은 우리가 주인공'

- 아바의 '댄싱퀸'이 장내에 크게 울려퍼지는 가운데 패션쇼에 참여한 창신동 봉제노동자 30명이 단체워킹으로 피날레를 장식하며 무대의 열기를 최고조로 올렸다.




'이보다 감격스러울 수 있을까'

- 디자이너 기능교육을 담당한 강사와 전순옥 참여성노동복지터 대표가 행사에 참여한 모델들의 박수를 받으며 감격의 눈물을 터뜨리고 있다.



 '성황리에 마친 패션쇼'

- 그녀들의 땀과 노력의 결실에 아낌없는 박수와 환호를 보내는 관객들.

창신동 미싱아줌마들의 패션쇼는 그녀들에게는 봉제노동자로서의 자부심을, 관객에게는 무대와 하나되는 감동과 잔치의 장을 선사했다.



-공동취재-
글: 신효정
사진: 몽구

Reported by 신효정 (http://topstargirl.com)













Posted by 신효정

글- 신효정 (http://topstargirl.com)

사진- 몽구



배우 송승헌이 18일 저녁 서울 방이동 올림픽공원내 체조경기장에서 아시아 각국의 팬들과 만나는 '송승헌 2006 아시아 팬미팅'을 가졌다. 이는 지난 15일 제대한 이후 공식적인 첫 행사이다.


이날 팬미팅은 일본팬들이 주류를 이룬 가운데 중국, 대만, 필리핀, 태국,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각국에서 온 팬들까지 약 4천 5백여명이 몰려 2년의 공백기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식지 않은 그의 인기를 증명했다.


참가한 팬들은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행사 시작 4시간여 전부터 송승헌의 대형 사진과 기념촬영을 하고, 제대 축하 메시지를 남기는 등 들뜬 모습으로 그의 복귀에 아낌없는 지지를 보냈다.


송승헌의 컴백을 누구보다도 간절히 기다렸을 그들의 열광적인 환영의 모습, 그 현장을 스케치 해보았다.





"송승헌과 짜릿한 입맞춤"

-한 열성팬이 마치 사진이 실제인듯 송승헌의 포스터에 키스를 하고 있다.



"승헌씨, 나도....."

-이 분도 키스를 하려는 듯 다가가는데...^^;



"잘못된 조준"

- 입술이 아닌 엉뚱한 곳(?)에 입맞춤을 해버린 귀여운 일본의 중년팬.















"사진이라도 좋아"

미리 도착한 팬들이 행사장 앞에 설치된 송승헌의 대형 사진 앞에서 즐겁게 기념촬영을 하고있다.










 "승헌씨, 보고싶었습니다"

-2년 동안 마음 속에 담아둔 메시지를 남기는 팬들.

종이에 미리 써온 한글을 서툴지만 정성스럽게 옮겨적는 팬들도 많았다.




"대체 끝이 어디야"

-송승헌의 브로마이드와 화보집 등 기념품을 받기위해 팬들이 끝없이 줄지어 서있다.





"한일 양국 전통옷 어때요"

-각각 한복과 기모노를 입고 나타난 일본팬들. 양국 전통의상의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며 많은 시선을 한몸에 받았다.




"금강산도 식후경? 송승헌도 식후경!"

-대부분의 팬들이 김밥과 만두로 끼니를 때우며 행사를 기다렸다.




 "승헌씨 모습에 빠져버렸어"

-송승헌의 사진집과 브로마이드를 보며 즐거워하는 팬들.




 "송승헌에 대한 사랑, 어느 새 한국에 대한 사랑으로"

-일부 팬들은 태극기를 등장시키며 보다 열광적인 응원을 보냈다.



"아시아의 스타가 돌아왔다"

-송승헌 팬미팅 현장의 뜨거운 열기를 자국에 전하고 있는 대만 리포터.





"승헌씨를 위해 준비한 특별의상 어때요"

-송승헌 공식 팬클럽 '허니랑'의 일본 회원들이 송승헌의 사진이 프린팅된 옷을 입고 부채를 흔들며 "승헌씨 사랑해요"를 외치고 있다.




 "우린 승헌오빠 없으면 죽어~"

-각각 특이한 소품과 재미있는 문구를 준비한 중년의 일본팬들.



"이날만을 기다렸다"

-행사장은 약 4천 5백여명의 팬들이 운집, 북새통을 이루어 마치 대형 콘서트장을 방불케했다.




"내사랑 송승헌"

- 송승헌이 등장하자 일제히 응원용 머플러를 펼치며 뜨거운 환호를 보내는 팬들.



"승헌씨 더 멋있어진 것 같아요"

- 평소 송승헌과 절친한 개그맨 신동엽과 탤런트 한은정의 사회로 화기애애하게 진행된 팬미팅 현장.




"좀 더 가까이"

-송승헌을 조금이라도 자세히 보기 위해 단체로 망원경을 들고있는 객석의 모습이 재미있다.



한편, 팬미팅에 앞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송승헌은 "지금 이 자리에 앉아있는 것이 과분하고 시기적으로 성급하다는 것을 알지만 2년 전에 팬들과 한 약속을 지키고 싶다"며 팬미팅의 취지를 밝혔다.


그는 또, "지난 날의 잘못을 반성하고 있지만 아직 죗값을 치렀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어려운 이웃과 나누며 봉사하는 삶으로써 속죄해나가겠다"고 앞으로의 의지를 표명했다.









Reported by 신효정 (http://topstargirl.com)


Posted by 신효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