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침떼기일 것이다. 도도할 것 같다. 차가워 보인다.

그녀에 대한 편견은 많다.

늘 완벽하고 고운 모습으로 트랜디 드라마같은 삶만을 보여줄 것 같은 그녀, 박시연이 영화 ‘사랑’을 통해 뜨거운 심장을 지닌 강인한 여인으로 변신했다.



“여배우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진한 멜로 영화를 해보고 싶어 할 거예요. 처음 ‘사랑’의 시나리오를 보고 정말 욕심이 났어요. 내가 이 역할을 꼭 하고 싶다는 생각이 절실하게 들더라고요”


곽경택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주진모, 박시연이 주연한 영화 ‘사랑’은 평생 한 여자만을 사랑하는 한 남자의 치열한 인생을 그린 영화다.


“제가 맡은 미주라는 캐릭터는 어릴 때부터 자기 의지와는 상관없는 많은 인생 역경을 겪는 인물이에요. 오직 평범하게 살고 싶다는 바람만으로 열심히 살지만 그것조차도 세상이 허락하지 않는 비운의 여자죠. 하지만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서라면 모든 것을 바치는 용기 있는 여자예요”


그녀는 “미주는 어린 시절부터 아픈 것, 상처받은 것들을 내색하지 않고 오히려 더 어른스럽고 태연한 척하는 성숙한 인물”이라고 덧붙였다.


“미주는 마음속에 잠재해 있는 것들을 표출하지 않아요. 저 역시도 참았으면 참고 담아두면 담아뒀지 감정을 잘 표현하지 않는 성격이거든요. 물론, 소심하게 삐치거나 하는 건 아니지만 저랑 비슷한 부분이 참 많다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제 삶은 미주처럼 불행하진 않았으면 해요”



주로 가볍고 코믹한 분위기의 전작들에 비해 감정 연기가 중요한 무게 있는 작품은 처음일 터, 아직 연기 경력이 길지 않은 그녀에게 미주라는 역할은 다소 버거운 짐이었을 수도 있다.


실제로 함께 출연한 중견 배우 주현도 처음 박시연의 캐스팅을 두고 “쟤는 사회 경험도 없고 순진한 애가 산전수전 다 겪으며 세상 역경을 이겨내는 미주 역할을 할 수 있겠느냐”고  의문을 표시했다는 후문이다.


“저 역시도 제가 많이 부족하다고 생각했어요. 게다가 감정 연기는 호흡이 중요한데 상대 배우가 아무리 저에게 사랑의 눈빛을 줘도 제가 받아주지 못하면 좋은 장면이 될 수가 없잖아요. 그래서 저희들은 좀 유별나다 싶을 정도로 대화를 많이 했어요. 감독님과 진모 오빠와 셋이서 끝도 없이 술을 마시며 대화하고, 연습하고...그렇게 밤을 새기도 부지기수였어요. 그렇게 하다보니 촬영 막바지엔 서로 눈빛만 봐도 통할 정도로 잘 맞더라고요”



부산을 배경으로 한 이번 영화는 처음부터 끝까지 모든 대사가 사투리로 진행됐다. 곽경택 감독은 자연스러운 사투리 연기를 위해 촬영 내내 배우들에게 ‘서울말 금지령’을 내렸고, 덕분에 배우들은 사석에서도 극중 인물이 된 듯 사투리로 대화하며 자연스러운 연기를 익힐 수 있었다.


세련되고 도회적인 이미지의 박시연과 사투리. 얼핏 어울리지 않을 듯 보이지만 박시연은 스스로를 ‘사투리 도사’라 칭한다.


“제 고향이 부산이에요. 부모님도 아직 부산에 사시고요. 그래서 사투리로 연기하는 데 특별한 어려움은 없었어요. 저는 이왕 사투리 쓰는 거, 진짜 토박이들이 하는 말로 쓰고 싶었는데 오히려 감독님이 '그럼 네 이미지 다 망가진다. 적당히 써라'고 하시더라고요"(웃음)



사투리 이야기를 하며 배시시 웃는 박시연과 이야기를 나눌수록 그녀와 ‘도도함’은 거리가 멀다는 느낌이다. 돌이켜 생각하니 정말 그렇다. 인터뷰 전, 냉면집에서 함께 식사를 할 때 말없이 사람들에게 숟가락과 젓가락을 놓아주던 그녀. ‘예쁘다’는 칭찬에 여배우답지 않게 지나치게 쑥스러워 하며 고개를 숙이던 모습은 오히려 ‘순수함’에 가까워 보였다.


“처음엔 낯을 좀 가리는 성격이거든요. 게다가 애교도 없고 살갑게 굴지도 못하는지라 많이 오해하시는 것 같아요. 전 그냥 무뚝뚝한건데 그런 모습이 도도하거나 새침해 보이나봐요. 예전엔 이런 얘기를 들으면 ‘저 진짜 안 그래요’라고 정색하며 항변하곤 했는데 이제는 굳이 설명하려 하지 않아요. 사람들의 생각을 억지로 바꾸고 싶지도 않고요. ‘시간이 지나면 나의 진짜 모습을 알아주시겠지...’라고 생각하며 넘기게 됐죠”


함께 열연한 주진모 역시 지난 달 기자간담회에서 박시연을 ‘매우 착하고 순수한 여자’라고 평가한 바 있다.


“주진모씨가 저를 그렇게 봐주셨다니 저로선 정말 감사하죠. 사실 진모 오빠와 초반엔 상당히 서먹했거든요. 진모 오빠도 무뚝뚝한 편이라 처음엔 너무 무서워서 겁먹고 말도 못 걸었어요.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진모 오빠야말로 겉모습은 무뚝뚝하지만 마음은 순수하고 정말 속이 깊은 ‘진국’이라는 걸 알았죠”


‘사랑’이라는 명제는 박시연에게도 피해갈 수 없는 숙제이다. 영화처럼 치열하고 운명적인 사랑이 그녀에게도 있었을까.


“사랑에 빠진 그 순간엔 모두가 다 그 사랑이 운명적이라고 믿지 않을까요. 하지만 돌이켜보면 그동안 제가 한 사랑은 운명적이고 절절한 사랑이라기 보다는 그냥 예쁘게 했던 사랑이었던 것 같아요. 이젠 진정한 나의 소울메이트를 찾을 수 있는 운명적인 사랑은 좋지만 슬퍼지는 사랑은 하기 싫어요”


 


박시연은 감독과 배우들이 이번 작품을 ‘목숨걸고 찍어야 한다’고 할 정도로 열정에 넘쳤다고 말한다.


“정말 모든 분들이 열정에 넘쳐서 찍은 작품이에요. 촬영장에서 늘 뜨거운 열기가 느껴질 정도로요. 보통 촬영을 하다보면 가기 싫은 날도 있기 마련인데 저부터도 이번 작품은 ‘오늘은 또 무슨 얘기를 할까’라는 생각에 늘 설렜거든요. 열심히 안하고 요행을 바라는 것 보다는 다들 열심히 했으니까 그만큼 좋은 결과를 기대하고 있어요”


그녀는 이번 영화를 통해 배우로서 조금씩 나아지고 있는 자신을 보여주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개인적으로는 흥행 여부를 떠나 많은 분들이 영화를 보고나서 ‘아...박시연도 이런 영화를 찍을 수 있구나. 이런 역할을 소화해낼 수 있구나’라는 가능성을 봐주셨으면 좋겠어요. 한 계단, 한계단, 그렇게 차츰차츰 관객들에게 진정한 배우로 다가갔으면 합니다”


그녀의 바람처럼 박시연이 영화 ‘사랑’을 통해 한국영화계의 또 하나의 든든한 버팀목이 될 배우로 자리매김 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인터뷰 현장스케치 및 네티즌에게 전하는 인사>
 

 

인터뷰/글: 신효정 http://topstargirl.com

사진/영상: 太陽  http://blog.daum.net/sunny2k


Posted by 신효정

‘젠틀맨’, ‘꽃미남’, ‘댄디보이’


기존의 다니엘 헤니를 표현할 때 꼬리표처럼 따라다니는 수식어들이다.

그도 그럴 것이 늘 깔끔하고 매너 있는 매력만점 킹카의 모습만을 보여주었던 그.

그런 그가 터프한 군인이 되어 돌아왔다.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해맑게 웃으며 또박또박 한국말로 악수를 청하는 다니엘 헤니.

예의 부드러운 그 미소는 변함 없었지만 그에게 풍기는 느낌이 전과는 사뭇 다르다.

눈빛이 좀 더 깊어지고 표정도 강인해졌다.



새 영화 ‘마이 파더’로 돌아온 다니엘 헤니는 더 이상 외모만 부각된 ‘모델’이 아닌 한층 성숙한 ‘배우’로 성장해 있었다.


“이번 영화를 통해 처음으로 ‘연기의 자유’를 느꼈어요. 로맨틱 코미디같이 기존에 했던 연기는 각본상의 어떤 울타리 같은 것이 있어서 그 안에서만 제한적으로 움직여야 하는 느낌이었는데, 이번 작품은 규칙이나 울타리의 제약이 없어서 제가 하고 싶은 대로 자유롭게 감정을 표현할 수 있었죠”


황동혁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다니엘 헤니와 중견배우 김영철이 주연을 맡은 영화 ‘마이 파더’는 실화를 소재로 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실화를 바탕으로 만든 영화로 아버지와 아들의 애틋한 사랑에 관한 이야기예요. 어릴 때 미국으로 입양되었던 남자가 친부모를 찾기 위해 주한 미군이 되죠”


전작들의 캐릭터에 비춰볼 때 군인으로 분한 다니엘 헤니의 모습은 쉽게 상상이 되지 않는다. 부드러운 젠틀맨의 이미지에서 벗어난다는 것이 쉽지는 않았을 터, 군인이라는 새로운 이미지의 역할을 맡아 부담스러운 점은 없었을까.


“기존의 이미지가 강한 것은 어쩔 수 없지만, 저에게도 분명히 터프함이 내재돼 있어요. 그래서 시나리오를 처음 읽었을 때 잘 해낼 수 있으리라는 확신이 들었죠. 군인이라는 역할은 늘 해보고 싶었어요. 제 아버지께서도 군인이시거든요. 그래서 아버지께 자료와 조언도 많이 구했고, 제가 드디어 그 역할을 맡는다는 것이 기대가 됐죠”



주한 미군이 되어 22년 만에 친부를 찾은 입양아 제임스(다니엘 헤니 분), 그러나 꿈에 그리던 아버지(김영철 분)는 사형수의 신분으로 그의 앞에 나타난다.


자신을 버렸고, 또 지금은 사형수가 돼버린 아버지에 대한 미움과 사랑, 용서와 아픔을 모두 표현해내야 하는 만큼 섬세한 연기력이 요구되는 쉽지 않은 역할이다.


“알려진 것처럼 제 어머니가 입양아셨죠. 사실, 어머니께서 어떻게 생각을 하실지 몰라 이 역할에 대한 부담이 더 컸던 것 같아요. 하지만 시나리오가 워낙 좋았고 또 어머니께 이런저런 조언을 구하고 상의를 하면서 오히려 역할에 더 몰입할 수 있었어요”


실제로 그의 연기에 대해 감독도 “다니엘 헤니가 아닌 제임스는 상상이 안 된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을 정도. 연기가 아닌 실제 그의 모습을 보는 것처럼 자연스러웠다는 평이다.


헤니 스스로도 자신이 가진 에너지를 마음껏 펼칠 수 있었다며 만족스러움을 나타낸다.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이 있어요. 제가 사진관 앞에서 유리를 부수고 절규하며 울부짖는 장면이었는데, 체력 소모도 많고 매우 격한 씬이라 과연 내가 가진 에너지로 이 장면을 소화해낼 수 있을지 걱정을 많이 했어요. 그런데 어느 순간 주위의 다른 것들이 신경 쓰이지 않고 오직 배역에 몰입하고 있는 저 자신을 발견할 수 있었어요. 저에겐 감동적인 경험이었죠”



그가 이번 역할을 소화해 내기 까지는 함께 열연한 김영철의 도움이 컸다고 한다.


“김영철 선배님의 연기 지도가 큰 도움이 됐어요. 사실 연세가 있으신 대선배님들은 늘 어렵거든요. 제가 아직 존댓말에 서툴러서 실수를 하지는 않을지, 원활하게 소통할 수 있을지 걱정이 돼서요. 그런데 김영철 선배님이 연기하는 모습에 빠져들어서 저 역시도 연기가 아닌, 자연스러운 리액션이 나올 수 있었어요. 진실된 연기를 할 수 있도록 도와주신 분이죠. 이번 영화에서의 캐스팅도 완벽하지만, 저 개인적으로도 김영철 선배님이 이번 역할을 맡게 된 것이 감사해요”


그는 영화 ‘마이 파더’가 감동적인 휴먼드라마이긴 하지만 ‘무거움’을 지향하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아주 재미있는 장면들도 많아요. 영화 전체가 슬프고 무거운 분위기라면 부담이 더 많이 됐겠죠. 하지만 곳곳에 재미있는 요소들이 많아 찍으면서도 정말 즐거웠어요. 또 그런 것들이 영화에서도 잘 표현이 돼서 더 애착이 가고요”



현재 배우로서 그의 역할은 제한적인 것이 사실이다. 다양한 연기를 보여주기엔 언어의 장벽은 장애로 작용한다. 언젠가 백퍼센트 한국어로 연기를 할 생각이 없느냐는 질문에 “생각은 늘 한다”며 멋쩍은 듯 웃는다.


“백퍼센트 한국어로 연기를 하게 될 날이 언젠가는 있겠죠. 하지만 그렇게 되려면 저의 어색한 대사를 만회하기 위해 다른 배우들이 연기에 더 신경을 써야 할테고, 그렇다면 그 분들에게 더 부담을 지우는 격이 되겠죠. 저는 연기에 있어서 언어는 그다지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저에겐 아직 서투른 한국말 보단 영어로 연기를 할 때 진실함이 전해진다고 보거든요. 그런 언어의 장벽을 뛰어넘는 연기를 이번 영화를 통해 보여드리고 싶어요”


‘마치 놀이기구를 타듯 관객의 감정 폭을 이끌어 나가겠다’라고 당차게 말하는 다니엘 헤니의 모습에서 이번 영화에 대한 강한 자신감과 애정이 묻어났다.


올 가을, 관객들의 가슴을 적실 영화 ‘마이 파더’가 한층 성숙해진 ‘배우, 다니엘 헤니’로 거듭날 수 있는 전환점이 될 수 있길 기대해 본다.




<인터뷰 현장스케치 및 네티즌에게 전하는 인사>


 


인터뷰/글: 신효정 http://topstargirl.com

사진/영상:『太陽』http://blog.daum.net/sunny2k



[화보]살인미소 다니엘 헤니 단독인터뷰 스케치





Posted by 신효정

"저희들의 작은 영화제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지난 15일 저녁, 제주도의 한 조용한 시골 마을이 시끌시끌 들썩였다.

마을 분교 아이들이 일주일 동안 열심히 만든 영화를 사람들에게 처음으로 선보이는 날이기 때문이다.


이번 시사회는 도시와 농촌 간의 미디어 격차 해소를 위한 '미디어스쿨'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문화 소외 지역을 찾아 시나리오, 기획, 촬영, 편집 등 영상 창작의 전과정을 아이들이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도록 했다.


지난 해, 제주 더럭분교에 이어 올해는 제주시 조천읍 신흥리에 위치한 신흥분교에서 행사가 진행되었다. 신흥분교 아이들은 지난 9일부터 일주일 간, 영상 제작이 가능한 대학생들로 선발된 '미디어봉사단'에게 미디어 교육을 받고 영화 제작의 과정을 거쳤다.


전교생 총 15명, 두 팀으로 나뉜 아이들은 각각 '목숨을 건 탈출', '흑설탕 우유의 마법'이라는 5분 여의 짧은 영화를 제작했다. 조금은 어설프지만 감독과 시나리오부터 모든 연기, 촬영, 효과, 편집, 소품, 분장까지 영화 제작의 전 과정을 아이들이 분담하여 직접 만든 소중한 작품들이다.


또, 동화를 아이들의 시선으로 재구성한 '둘 다 치사한 토끼와 거북이', '아기돼지 4형제'라는 짤막한 팝업애니매이션도 만들었다. 특별한 기술 없이 종이를 오려 찍은 단순한 작품이지만 아이들이 직접 각본을 짜고, 그림을 그리고, 더빙을 하고, 촬영을 했다.


행사 5시간 전, 조그마한 아이들이 옹기종기 모여 리허설을 시작했다. 난생 처음 영화를 만들어보고, 또 사람들에게 선보이게 된다는 사실에 아이들은 들뜬 모습이었지만 연습을 할 때 만큼은 진짜 배우, 진짜 감독 못지 않게 진지한 태도를 보였다.



 지금은 리허설 중. 초롱초롱 빛나는 눈망울로 선생님의 설명을 듣는 아이들.


아이들답게 장난을 치고 까불다가도 자신의 차례가 돌아오면 프로 못지 않다.^^


 본격적으로 행사가 치러질 운동장에서 연습에 돌입한 아이들.


이번 시사회는 학부모들은 물론, 마을 어르신들을 포함한 주민들도 모두 참여해 동네잔치를 방불케했다.


 드디어 8시. 본 행사가 시작되기 직전.


어느 새 운동장의 객석을 꽉 메운 관객들. 관객들은 대부분 학부모와 동네 주민들이다.^^


드디어 사회자의 오프닝 멘트로 행사가 시작되려 하는데....


행사가 막 시작된 순간, 갑자기 돌발상황이 생겼다. 기상청의 예보와 달리 갑자기 비가 내리기 시작한 것. 하지만 굵은 빗줄기는 행사 시작 수 시간 전부터 공들여 준비해 온 멋진 무대를 망쳐버릴 지언정, 아이들의 열정과 노력까지 막을 수는 없었다.


번거롭지만 실내 강당으로 자리를 옮겨 꿋꿋하게 다시 행사를 시작했다.


2층 강당에 관객들이 옹기종기 모여앉아 아이들에게 응원의 박수를 보내고 있다.


시사회 전, 귀여운 탈춤 공연. 어설프고 실수도 많지만 모든 것이 관객들의 눈에는 예쁘게만 보인다.


실내 행사를 하니 무대와 객석 간의 거리도 다깝고 오히려 더 가족적인 분위기가 되었다.^^


귀여운 꼬마 사회자들 다시 등장. 비를 맞긴 했지만 여전히 멋지다.


지난 해 미디어스쿨 체험 행사를 마친 제주 더럭분교 친구들이 시사회에 앞서 역동적인 북공연을 펼쳐 많은 박수를 받았다.


이제 교실에서 본격적인 시사회가 시작되었다. 과연 아이들의 눈으로 바라본 세상은 어떨까?


 첫번째로 선보일 영화 '목숨을 건 탈출'을 만든 11난쟁이 팀이 시사회 전 무대 인사를 갖고 있다. 영화 '목숨을 건 탈출'은 수업 중 선생님이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일부 아이들이 공부가 싫어 학교 담장을 넘어 탈출을 하다가 결국 붙잡히고 반성문을 쓰게 된다는 내용. 특히 탈출하다 잡히는 장면이 스릴있었다는 호평을 받았다.^^


두 번째로 '흑설탕 우유의 마법'이라는 영화를 제작한 레인보우 팀이 인사를 하고 있다.

영화 '흑설탕 우유의 마법'은 저학년 아이들과 고학년 아이들이 함께 놀다가 서로 싸우게 되지만 흑설탕을 넣어 만든 달콤한 우유로 인해 서로의 잘못을 깨닫고 화해하게 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아이들의 꾸밈없는 정직한 연기가 일품.^^


영화를 지켜보는 아이들과 관객들. 아이들은 자신들이 만든 영화가 상영되는 것이 신기하고 뿌듯한 듯 진지하게 지켜보다가도 자신의 얼굴이 나오면 고개를 숙이며 쑥스러워 하기도 했다.


시사회가 끝난 후 아이들을 지도했던 미디어봉사단이 인사를 하고 있다. 미디어봉사단은 "우리들이 알고 있는 지식을 전해주려고 왔는데 오히려 아이들에게 더 많은 것들을 배우고 간다"는 소감을 밝히며 눈시울을 붉혔다.


시사회는 끝났다. 하지만 이번 행사는 15명의 아이들의 가슴 속엔 평생 잊지 못할 소중한 선물이 되었다. 오늘 아이들이 카메라로 본 세상보다 앞으로 아이들이 만들어 갈 세상은 훨씬 더 멋질 것이라 기대하며.^^




비록 작은 시사회였지만 신흥분교 아이들과 교사, 학부모, 신흥리 주민들 모두가 하나된 감동의 행사였다.


학부모 유현희 씨는 "크게 기대하지 않았는데 아이들이 직접 시사회를 보니 정말 감동적이다"라며 "아이들이 뿌듯하고 자랑스럽다"고 소감을 밝혔다.


동네 주민들도 "아이들만의 생각이 듬뿍 담긴 멋진 영화를 만들어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한여름 밤의 작은 축제는 끝났다. 하지만 아이들의 꿈과 가능성은 끝나지 않았다.

파란 제주 하늘처럼 푸른 꿈을 안은 아이들이 더 멋진 세상을 만들어 나갈 것을 기대해본다.

바다처럼 넓은 그 무한한 가능성으로.




                                  <제주 신흥분교 행사 현장>




 

Reported by 신효정 (http://topstargirl.com)
Posted by 신효정

"인생엔 재방송이 없어요. 생방송 뿐이에요. 어차피 한 번 사는 거, 이왕이면 행복하게 웃으며 살면 좋잖아요!"


'행복디자이너'로 불리는 여자. 최윤희(59).


전업주부로만 지내다 남편의 사업 실패로 서른 여덟이라는 나이에 130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대기업 카피라이터로 첫 사회 활동을 시작했다. 그리고 긍정적인 사고방식과 열정적인 삶의 자세로 능력을 인정받고 현재는 각종 방송 활동과 행복학 강의로 몸이 열 개라도 모자를만큼 대한민국을 종횡무진 누비는 그녀.


소심하고 부끄러움 많은 평범한 주부였던 그녀가 사람들에게 행복 바이러스를 전파하는 최고의 명강사로 거듭날 수 있었던 것은 그녀의 '행복'과 '성공'에 대한 남다른 철학 때문이다.


지난 12일 오전, 서울 도봉구청 대강당에서 최윤희의 강의가 열렸다.

'행복의 홈런을 날려라'라는 주제로 가진 이번 강의는 그녀의 인기를 증명하듯 천 여명의 사람들이 구름떼같이 몰려 서있기도 비좁을 정도였다.


강의 시작 10분 전부터 객석을 가득 메운 청중들



"여러분, 제 강의를 오만방자한 자세로 들어주세요. 대신 가슴만 열어주세요"


예의 재치있고 소탈한 인사로 운을 뗀 그녀의 강의는 말 그대로 통통 튀었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말은 그녀를 두고 하는 말이 아닐까. 최윤희는 10대의 순수함, 20대의 열정, 중년의 노련함과 편안함을 두루 갖춘 언변과 유머로 강의가 진행되는 1시간 30여분 내내 좌중의 웃음과 박수를 이끌어냈다.


남편의 사업실패로 거리에 나앉을 위기에 처했던 그녀의 경험과 최윤희가 그동안 만난 각양각색의 사람들의 인생담에 객석 여기저기서 깊은 공감의 탄성이 흘러나오기도 했다.


"열심히 살다보면 좋은 일이 있을거라고 생각했어요. 돈 없는 게 죄는 아니잖아요? 가난한 것, 못생긴 것, 못배운 것, 이거 죄 아니예요. 내가 선택할 수 있는 사항이 아니잖아요. 인생을 살면서 짓는 죄는 딱 하나, 바로 '열심히 안산 죄' 뿐이죠"


그녀는 긍정적인 마인드야 말로 행복의 필수 조건임을 강조했다.


"요즘 같이 힘든 때엔 긍정적인 마음가짐으로도 부족해요. 그 앞에 '초'자를 붙이세요. '초긍정'바로 이게 행복의 비결이에요. 스피노자의 명언 중에 제가 제일 좋아하는 말이 있어요. '할 수 없다는 건 하기 싫다는 것이다.' 절망대학 포기학과 학생이 될 것인지, 희망대학 감사학과 학생이 될 것인지는 여러분 선택이에요"


동네 시장에서 산 4천원 짜리 싸구려 옷을 입어도 자꾸 일어나는 보푸라기를 떼는 재미가 있어 좋다며 웃어버리는 최윤희. 그녀는 '초긍정' 마인드를 지닌 이 시대의 진정한 행복전도사이다.


지금 자신이 불행하다고 느끼는가? 그렇다면 유쾌, 상쾌, 통쾌한 그녀 최윤희를 만나보자.

혹시 아는가? 이 사소한 만남이 당신의 인생을 180도 바꿀지도 모를 일이다.



네티즌에게 전하는 최윤희의 행복 메시지

(주변소음 차단이 불가능해 잡음이 있는 점 양해 바랍니다.)





Reported by 신효정 (http://topstargirl.com)

Posted by 신효정

얼마 전 다음 TV팟에 '교생 실습을 마치며 아이들에게'라는 제목의 UCC 동영상이 올라왔다.


지난 4월, 한 달 간 중학교 아이들을 상대로 교생 실습을 했던 한 대학생이 이별을 앞두고 아이들에 대한 애뜻한 마음을 랩으로 담은 영상이었다. 직접 작사한 가사에 리듬을 붙여 만든 이 동영상은 현재 6만 5천이 넘는 조회수를 기록하며 '정말 멋지다', '이 열정을 끝까지 간직하길 바란다'는 네티즌들의 뜨거운 반응과 격려를 얻고 있다.


(화제의 TV팟 동영상 보러가기->http://tvpot.daum.net/theme/ThemeView.do?themeid=130 )




<화제의 동영상 주인공 김현민 씨>


짧지만 아이들을 향한 사랑을 듬뿍 느낄 수 있는 동영상 속 인물을 직접 만나기 위해 25일, 그가 다니는 상명대학교를 찾았다. 화제의 주인공은 현재 국어교육과 4학년에 재학 중인 김현민(25) 씨.


"이런 걸로 인터뷰까지 하게 되다니...쑥스럽고, 긴장되네요"


멋적게 웃으며 수줍어하는 그의 첫 인상은 그저 평범한 대학생의 모습. 하지만 교생 실습 시절의 학생들 이야기가 나오자 어느 새 의젓하고도 당당한 '선생님'으로 돌변하는 그다.



장기 살린 감동의 랩 UCC



"홍은중학교에서 1학년 국어과목 교생을 맡았었어요. 한 달 동안 느낀 점이 많았지만 무엇보다도 아이들에게 고마웠고 정도 많이 들어서 헤어지기 정말 아쉬웠죠. 마지막으로 아이들에게 내가 무엇을 해줄 수 있을까 생각하다가 랩으로 UCC를 만들게 된거예요. 저에게도, 아이들에게도 평생 좋은 추억으로 남을 수 있을 것 같아서요"


고등학교 때부터 힙합과 흑인음악에 관심이 많았다는 그는 친구들끼리 모여 가사도 쓰고 클럽을 빌려 공연도 하곤 했다. 동영상 속 랩 가사를 30분도 안 걸려 금세 만들어 낼 정도의 실력자이기도 하다.


"랩은 노래보다 한 곡 안에 전달할 수 있는 내용이 많아서 좋은 것 같아요. 아직도 아이들에게 전해주고 싶은 말이 많은데 다 담아내지 못한 것 같아서 좀 아쉬워요"


동영상을 본 아이들은 선생님의 깜짝 선물에 감동을 받았다며 '선생님 고마워요' '선생님 사랑해요' 라는 메시지들을 보내왔다.


"사실 저는 학창시절에 교생 선생님에 대한 특별한 기억이 없어요. 하지만 제가 가르친 아이들에게는 잊지 못할 즐거운 추억을 선사해준 것 같아서 정말 뿌듯해요"




아이들이 선사한 소중한 기억


물론, 처음부터 친해질 순 없었다. 조금은 어색했던 첫 만남. 중학교에 갓 입학한 아이들은 처음 맞이하는 교생 선생님을 보고 신기해하며 수근거렸지만 정작 먼저 다가오지는 않았다.


"제가 적극적으로 다가가기로 했죠. 딱딱한 이야기보다는 학교 생활 얘기, 좋아하는 연예인 얘기, 재미있게 본 영화 얘기 같은 걸 하면서요. 그렇게 먼저 다가가니까 아이들도 금세 마음을 열더라고요"


교생 실습 동안 그의 열정은 남달랐다. 정식 출근 시간은 8시 20분이었지만 그는 늘 6시 반까지 학교에 도착해 자신이 맡은 학급 뿐 아니라 다른 학급들도 돌아보고 일찍 등교한 아이들의 말벗도 되어주었다.


"밝게 웃어주고, 인사하고, 반겨주는 것만으로도 아이들은 참 좋아하는 것 같아요. 요즘 애들 이렇다 저렇다 얘기도 많지만 제가 봤을 때 아이들은 굉장히 순수하고 착해요. 단지 표현하는 법이 서툴러서 그렇지 본성은 때묻지 않은 그냥 아이들이에요"


그는 교생을 하면서 교사가 갖춰야 할 가장 중요한 덕목은 '진심'이라고 느꼈다고 한다.


"아이들이 저에게 이런 얘기를 했어요. '교생 선생님은 어차피 한 달만 있다가 가는데 친해지면 뭐하나, 애정은 줘서 뭐하나' 이렇게 생각했대요. 그런데 시간이 흐르면서 제가 진심으로 자기들을 아끼고 생각하고 있다는 걸 느꼈다고 해요. 그 말을 듣는 순간, 제 진심이 전달된 것 같아서 울컥했죠"


교생 실습 마지막 날, 그와 아이들은 서로의 '진심'을 전달했다.


"아이들이 저를 위한 깜짝 이벤트를 마련했더라고요. 교실을 풍선으로 예쁘게 꾸미고, 초코파이로 케잌도 만들어주고, 편지도 주고요. 정이 넘치는 아이들이죠. 정말 눈물나게 고마웠어요. 저도 답례로 짱구가 그려진 귀여운 캐릭터 양말을 한 켤레씩 선물했는데 아주 좋아하더라고요"



<아이들이 김현민 씨에게 준 편지와 그림들>

그가 아이들에게 준 선물은 양말 뿐이 아니었다.


"아이들에게 보여주려고 랩과 춤을 준비했는데, 사실 춤은 추기 좀 힘들었어요. 제가 선천적으로 심장병이 있거든요. 다섯 살 때 대수술을 받았고, 지금도 여전히 건강이 안좋아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땀을 뻘뻘 흘리며 춤을 추었다. 아이들에게 꼭 전해주고 싶은 메시지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선생님은 어릴 적부터 심장병이 있었고 몸이 약했지만 난 내가 다른 사람과 다르다고 생각하지 않았어. 나는 내 인생을 스스로 개척해나갈 수 있다고 믿었고 그래서 다른 사람들보다 더 열심히 살아야겠다고 다짐해서 랩 공연도 하고, 농활도 다녀오고, 여러가지 활동을 하면서 내 인생을 만들어 나갔어. 너희들은 나보다도 무한한 가능성을 가지고 있으니 많이 부딪쳐보면서 자신이 진정 원하는 것을 찾길 바래'





<아이들과 함께한 소중한 순간들>



사랑으로 가르치는 진정한 선생님 되고파


왠지 모를 묘한 감정에 휩싸여 가슴이 뭉클했던 기억도 있었다.


"저희 반 남자아이 중 하나가 저에게 자기의 꿈도 선생님이라고 하더라고요. 저도 처음 선생님의 꿈을 품은 게 중학교 1학년 때였거든요. 기분이 묘하면서 뭉클한 느낌이 들더군요. 그 아이에게서 선생님을 꿈꾸던 어린 제 모습을 보는 것 같았어요. 그 꿈, 꼭 이루라고 했죠. 저의 격려가 그 아이에게 힘이 되고 또, 훗날 그 아이가 뭉클한 마음으로 추억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교생 실습을 통해 그가 얻은 것은 아이들에 대한 '믿음', 그리고 선생님이 되고싶다는 그의 꿈에 대한 '확신'이었다.


"전 아이들이 정말 좋아요. 어른들이 생각하는 것 만큼 요즘 아이들은 나쁘지 않아요. 단지 속마음을 능숙하게 표현하지 못하는 것 뿐이죠. 그런 아이들에게 좋은 선생님이 돼서 많은 사랑을 주고 싶었지만 '내가 교사가 될 수 있을까', '과연 교사가 내길일까'라는 의구심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에요. 하지만 교생 실습을 통해서 그런 고민들이 확 날아갔어요. 아이들과 함께 하는 시간이 저에겐 가장 소중하고 행복했거든요. '내가 갈 길은 이 길이다'라는 확신을 갖게 됐어요. 그래서 제 꿈에 대한 확신을 준 아이들에게 더 고마워요"


그는 단순히 수업만 잘 가르치는 선생님이 아닌, 아이들을 진정으로 사랑하는 선생님이 되고 싶다고 말한다.


"선생님이라는 역할은 수업도 중요하지만 그보다는 아이들 생활 지도가 더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 같아요. 단순히 지식만 전달하는 것이 아닌, 아이들의 인생에 밝은 빛이 돼 줄 수 있는 진정한 선생님이 되고 싶어요. 제가 예전에 쓴 랩의 가사 중에 '교실이란 클럽안에/ 교단이란 무대위에/ 학생이란 관객앞에/수업이란 공연을해' 라는 구절이 있어요. 그게 제 인생의 목표랍니다. 앞으로 열심히 노력해서 꼭 학생이라는 관객 앞에서 아주 멋진 공연을 하고 싶어요. 아이들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꼭 그렇게 할 거예요"




아이들에게 전하는 랩을 부탁하자 5분 여 만에 두 개의 랩을 즉석에서 만들어 내는 김현민 씨입니다.^^



Reported by 신효정 (http://topstargirl.com)
Posted by 신효정

"와 정말 똑같아요~개그맨 하세요"

"이런 인재가 초야에 숨어있었다니 대한민국 개그계의 손실입니다."

"악플달려고 로그인했는데 다 보고나니 감탄밖에 안나오네."


유명 개그맨에게 쏟아진 찬사가 아니다.


최근 다음 TV팟에 올라온 한 성대모사 UCC 동영상을 본 많은 누리꾼들의 뜨거운 댓글들이다. '성대모사 모음'이라는 제목으로 올라온 이 동영상은 현재 7만 2천이 넘는 조회수, 400이 넘는 추천수를 기록하며 누리꾼들의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화제가 되었던  동영상 보러가기


한 사람이 약 30여 명을 똑같이 성대모사하는 이 동영상은 목소리도 비슷하지만 성대모사하는 사람의 뛰어난 표정과 연기력이 압권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화제의 동영상을 제작한 주인공들을 직접 만나보았다.


성대모사의 달인을 만나다


<왼쪽부터. 최시영(24) 안윤상(25) 김주홍(24), 개그지망생>


"안녕하세요" 첫인사를 건네면서도 살짝 웃음이 터져나왔다. 동영상에서의 능청스럽고 코믹한 모습이 떠올랐기 때문.


동영상에 등장한 안윤상씨 외에도 함께 활동하는 최시영, 김주홍씨 역시 모습에서부터 감출 수 없는 개그맨의 끼가 흘렀다. 이들은 총 3명이 팀을 이루어 개그맨의 꿈을 키워나가고 있었다.


역시나 그들은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직접 만나본 3인방은 분위기를 내내 유쾌하게 이끌며 '웃음폭탄'의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동영상에 출연한 안윤상(25)씨는 동영상을 올린 후 이처럼 폭발적인 반응은 기대하지 않았던 터라 얼떨떨하단다.


<안윤상>


"평소에 저희들이 갖고있는 장기와 성대모사를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생각할지, 그냥 평가 한 번 받아보자는 마음으로 올렸죠."


사실 기대하는 마음은 없었다. 그저 '악플만 덜 달렸으면..'하는 심정으로 올린 동영상이었다. 그러나 예상 외로 반응은 뜨거웠다.


"처음엔 아무 생각도 없이 멍하더라구요..나중에 정신차려 보니 시간투자해 연습한 보람이 있어 정말 뿌듯했고 감동스럽기까지 했어요."


그의 완벽에 가까운 성대모사는 일각에서 '립싱크'의혹까지 제기할 정도였다.


"해명을 하자면 촬영 장비가 열악했다는 말밖에 할 말이 없네요. 친구에게 빌린 디지털 카메라 동영상으로 찍었더니 입모양이 약간 안 맞아보여서 NG도 엄청 났었어요. 립싱크는 절대 아니란 거 여기서 증명해 보여드릴게요."


아무리 성대모사로 유명한 개그맨도 이제껏 이렇게 많은 사람을 똑같이 흉내내지는 못했다. 과연 어떻게 음색도, 특징도 다른 여러 명의 사람을 똑같이 흉내낼 수 있을까.


"일단 목소리가 어느 정도는 비슷해야겠죠. 아무리 흉내내도 목소리가 너무 다르면 따라하기 어렵거든요. 딱 보면 저건 내 목소리로 가능하겠다, 불가능하겠다 느낌이 와요. 그리고 성대모사 대상이 자주 쓰는 단어나 말버릇, 습관, 억양등 특유의 포인트를 잘 잡아서 조금 더 과장되게 표현하는게 요령이에요."


하지만 이들이 강조한 성대모사의 비결은 그 무엇보다도 '연습, 또 연습'이었다.


"계속 따라하고 또 따라하다보면 어느 순간 비슷해지거든요. 영화의 한 장면을 흉내낸다면 그 부분을 돌려보고 또 보고 계속 연습하는거죠. 따로 연습시간을 마련하기도 하지만 대개는 그냥 일상생활 자체가 연습시간이에요. 길을 가면서도 티비를 보면서도 혼자 계속 중얼중얼거리는거죠. 아예 녹음을 해서 하루종일 듣기도 해요. 일단 주위에서 소리가 들리면 무조건 다 따라해봐요. 중독이에요 이거. 그래서 친구들은 저희보고 '미쳤다'고 놀리기도 해요."


실제로 사람들의 폭발적인 반응을 얻은 온라인게임 '스페셜포스' 성대모사는 게임을 하면서 습관적으로 게임에 나오는 목소리를 따라하다가 자연스레 생긴 개인기라고. '고양이 울음' 역시 동네 길고양이들이 우는 소리를 재미삼아 따라하다가 탄생된 개인기다.


"개그 아이템도 항상 연구해요. 주위에서 보고 들은 모든 것들을 항상 저장하고 메모해두죠. 그러면서 개인기를 하나둘씩 늘려나갔어요"


성대모사가 일상 생활이라는 그들. 그렇다면 도대체 몇 명이나 성대모사가 가능한 것일까.


"다 세어보진 않았지만 현재까진 50명 정도 되는 것 같아요. 물론 특별히 더 잘하는 것도 있고 별로 안 비슷한 것도 있죠. 반응이 좋았던 건 '오인용 플래시' '박지성' '블루클럽 플래시' '피글렛' 등이고요, 반응 안좋은건 '이승엽'이요. 제 경상도 사투리가 많이 어색한가봐요. 앞으로 연습 더 많이 해야겠어요."


맏형인 안윤상 씨가 비주얼로 보여줄 수 있는 목소리와 연기의 신이라면 김주홍 씨와 최시영 씨 역시 각각 자신만의 개인기로 승부한다.


"시영이는 정말 말을 잘해요. 대본도 없이 어찌그리 술술 말을 잘하는지...딱 MC 스타일이에요. 그리고 외모가 웃찾사에 나오는 김주현과 흡사해요. 그래서 김주현이 나오는 코너를 많이 연습하고 있어요. 주홍이는 이소룡 마니아예요. 이소룡이 나오는 영화는 모두 다 섭렵하고 있어요. 영화보면서 말투와 얼굴 표정따라하는게 취미죠. 중국말 개인기도 엄청 잘하고요. 일명 '싱하형' 캐릭터라고 할까요? 머리도 미용실에 가서 일부러 싱하형처럼 잘라달라고 한건데...아무래도 실패한 것 같죠?"




'개그맨'이라는 꿈 하나로 뭉친 청춘들


이들의 첫만남은 개그지망생들이 모인 다음 카페의 오프라인 모임에서 이루어졌다. "서로 호흡이 잘 맞았어요. 셋 다 개그를 너무 사랑하고요, 그래서 개그맨이 되겠다는 일념 하나로 상경한 후, 이렇게 팀을 결성하게 됐죠."


8월에 팀을 결성한 이래로 현재까지 같이 살며 합숙훈련을 하고있는 이들의 팀명은 '산중턱'이다. 산꼭대기도 아니고 개그팀 이름이 산중턱이라니 조금 쌩뚱맞게 느껴졌다.


"사람의 인생을 산을 오르는 것에 비유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근데 산을 오를 때 너무 힘들면 중간에 산중턱에서 휴식을 취하잖아요? 사람들이 힘들게 일하고 퇴근하고 돌아와 쉴 때, 바로 그 순간에 우리가  즐겁게 해주고 싶어요. 그래서 휴식이라는 의미로 이름을 '산중턱'이라고 지었는데, 조금 심오하죠?"


팀을 결성하고 초반에는 돌잔치 등을 돌며 엠씨도 보고 콩트 및 공연을 했다. 수입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사람들 앞에서 떨지않기 위해, 소위 '철면피' 가 되려고 일부러 택한 트레이닝이었다. 개그맨 시험에 응시했다가 탈락의 고배를 마시기도 했고, 동네에서 주최하는 소규모의 장기자랑 등 개그맨으로서의 끼를 시험할 수 있는 곳에는 모두 나가보며 경험을 쌓아갔다.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주는 '산중턱'이 되고싶다는 그들은 현재 작은 쪽방에서 같은 꿈을 품고 동고동락 중이다. 처음 서울에 올라왔을 때 각자 고시원을 전전하던 시절에 비하면 그래도 셋이 함께라 행복하다고. 밤에는 커피숍, 피씨방 등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새벽에 모여 연습을 한다. 그러다보면 취침시간은 새벽 3, 4시를 훌쩍 넘기기 부지기수. 몸도 마음도 피곤할터, 아이디어를 짜면서 힘든 점은 없을까.


"저희집에 물이 잘 안나오거든요. 그래서 잘 나올때, 딱 그 순간에 시간 맞춰서 얼른 씻어야 하는 거 빼고는 힘든 거 없어요. 저희들이 좋아서 하는 일이니까 항상 즐거워요. 



연기 잘하는 개그맨이 좋아요


그들의 개그 철학은 뚜렷하다. "성대모사 보다도 연기를 잘하는 개그맨이 좋아요. 개그맨은 목소리보다 연기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거든요." 실제로 그의 성대모사는 단순히 비슷한 목소리 뿐 아니라 출중한 연기력에서 나오는 듯 했다.


"특히 바보 연기 잘하시는 분이요. 존경해요. 다른 사람을 짓누르면서 바보를 만드는 개그보다 스스로 망가지는 개그가 훨씬 더 어렵거든요. 저희들 역시 내가 바보가 돼서 남을 즐겁게 해주는 게 좋아요"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개그맨은 유세윤, 강유미, 안상태라고. 개그도 개그지만 자연스런 연기가 녹아있어서 좋아한단다. 앞으로 도전해보고 싶은 아이템은 괴물에 나오는 변희봉 씨와 최홍만 선수라고 한다.


"영화 '괴물'에서 변희봉 씨 연기를 보고 감명을 많이 받았거든요. 꼭 성공하고 싶어요. 최홍만 선수는 연습 중인데 아직 많이 부족해요. 그리고 많은 분들이 좋은 반응을 보내주신 블루클럽 플래시 성대모사도 제 목이 완전한 컴퓨터 합성음처럼 들릴 때까지 더 연습해서 완벽하게 해보고 싶고요."


성대모사에서만 멈출 이들이 아니다. 열혈 개그맨 지망생 답게 크리스마스 즈음해서 선보일 코믹 동영상을 연습 중이란다.


"크리스마스쯤 성대모사와 캐롤을 접목시킨 콩트를 제작할 예정이예요. 그때도 많은 분들이 보고 즐거워하신다면 그것만큼 행복한 일이 없을 것 같아요. 아니, 한 두 명이라도 웃어주신다면 그 분들 때문에라도 엄청 뿌듯할 것 같아요. 기대해주세요."


즐기니까 행복해요


"이영표 선수가 한 말이 있는데 그게 정말 마음에 와 닿아요. '천재는 노력하는 자를 이길 수 없고 노력하는 자는 즐기는 자를 이길 수 없다'는 말이요. 저희들은 개그활동을 하는 것을 너무 좋아하고 즐기기 때문에 행복해요. 어차피 한 번 사는 인생인데 되든 안되든 시도는 해봐야 된다고 생각하거든요"


짧은 동영상으로만 접하다 직접 만나본 이들은 의외로 생각도 깊고 철학도 뚜렷한 진정한 '개그맨'들 이었다.  남들에게 보여지는 몇 분의 짧은 영상은 그들이 땀 흘려 노력하여 일구어 놓은 결실이었다. 이들이 이렇게 주목받을 수 있었던 이유는 타고난 실력이 아닌, 99%의 노력과 진심으로 개그를 사랑하는 마음 때문일 것이다.



화제가 되었던  동영상 보러가기



글: 신효정 (http://topstargirl.com)
사진: 몽구
동영상: 양양

Posted by 신효정